[비즈이슈] 두산·한화·효성·SK 등 친환경에너지에 '올인'…"정부 지원 필수"
[비즈이슈] 두산·한화·효성·SK 등 친환경에너지에 '올인'…"정부 지원 필수"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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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풍력·수소 등 미래 먹거리 '친환경 에너지' 확보에 앞장
글로벌 기업에 한참 뒤처져…"관련 분야 정부 투자 확대돼야"

두산·한화·효성·SK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친환경에너지 사업자로의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감축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커지는 등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변화하면서 기존 화석연료에서 태양광·풍력·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친환경에너지 사업은 아직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지는데다 영국, 중국 등의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력도 뒤쳐져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신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도 강력한 지원보다는 규제에 방점이 찍혀있어 친환경에너지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이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키워 외국의 경쟁 기업을 따라잡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하려면 기업들의 노력 못지않게 보조금 지급,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 등 정부의 선제적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태양광·풍력·수소 등 미래 먹거리 '친환경 에너지' 확보에 앞장

[자료제공: 각 사]
[자료제공: 각 사]

국내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에너지'를 선점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두산중공업발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해 자구안을 이행 중인 두산그룹은 올해 초부터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자구안 이행 중에도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을 진행하면서도 친환경에너지 계열사인 두산퓨얼셀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그 방증이다. 

두산그룹은 재무위기 극복 후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그룹의중심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세계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표준 가스터빈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그룹의 전성기를 다시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이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사업구조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심축 역할은 그룹 내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이 맡았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첨단소재가 합병해 만든 회사로, 한화솔루션은 한화큐셀을 통해 국내는 물론 미국·독일·일본·영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상태다.

효성그룹은 수소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저탄소로의 경제구조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가 유일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현재 효성중공업·효성화학·효성첨단소재 등 각 자회사를 통해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SK그룹도 에너지·화학 등 전통기반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었으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이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 기조 아래 친환경 에너지 계열사인 SK E&S를 통해 태양광·풍력·연료전지발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달에는 새만금 간척지에 민간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200㎿급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우선 사업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에 한참 뒤처져…"관련 분야 정부 투자 확대돼야"

[자료제공: 픽사베이]
[자료제공: 픽사베이]

국내 기업들이 친환경에너지 분야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친환경에너지가 그룹의 새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나아가 우리나라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성장을 발판으로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주를 이룬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한참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시장의 경우 신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 정책 보다는 규제가 앞서는 탓에 친환경에너지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친환경에너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의 선제적인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육성하고 있는 친환경에너지 사업은 아직 사업적 타당성이 많이 떨어지는 상태로,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선제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특히 풍력발전의 경우 영국, 중국 등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많이 뒤쳐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글로벌 선도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선 정부 보조금 등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산업은 단기간에 시장성 검증과 경쟁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의 연속성 있는 정부 지원책이 필수적"이라며 "최근 세계 각국이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린뉴딜'을 전면에 내세우며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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