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 '연임 논란' 김상택 서울보증 사장의 성적표는?
[CEO 돋보기] '연임 논란' 김상택 서울보증 사장의 성적표는?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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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내부인사 출신 사장, 연임 도전
- 코로나19 여파에 상생금융 실천 앞장
- 실적 다소 저조, 손해율 관리도 숙제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사장 [사진=서울보증보험]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사장 [사진=서울보증보험]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이 연임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될 김 사장은 연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다. 우선 첫 내부 출신이란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경영도 안정적으로 해 회사의 기반을 탄탄히 유지했다. 단, 김 사장 재임 동안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노동조합도 그의 연임을 원치 않는다. 누가 서울보증을 이끌 새 수장이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초 내부 출신 사장으로 안정적인 경영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임기 만료를 맞는 김상택 현 사장은 서울보증 최초의 내부인사 출신 사장이다. 임기 만료를 앞둔 김 사장은 연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김 사장의 연임도 가능할 거란 게 업계의 평가다. 서울보증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만큼 김 사장을 대체할 마땅한 경쟁자도 없다는 의견이다.

김 사장은 1988년 서울보증보험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2017년에는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의 합병으로 서울보증이 설립된 이후 첫 내부 출신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 이후 서민 주거 안정을 돕기 위한 전세금보장신용보험, 중신용 금융 소비자의 금융지원을 위한 중금리 대출보증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서민과 기업의 경제활동을 지원해왔다.

여기에 국내 최대의 보증보험사로서 경쟁 우위를 탄탄하게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행보증, 신원보증 등 보증보험 시장 내 독과점적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다각화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중금리 대출 확대 등 공적 보증 기능을 확대하면서 공적보증 역할을 기반으로 영업기반까지 닦았다. 신용평가사도 서울보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서울보증은 보증보험 시장에서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보험영업 및 투자영업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언더라이팅과 안정적 구상률 관리를 통해 일반 손해보험사보다 우수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자산건전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운용자산은 출자전환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제외하면 신용도가 우수한 채권 및 수익증권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반적인 자산건전성이 양호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험금지급여력은 396.1%다.

최근에는 지급보험금이 증가하면서 과거 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업계 평균 우위 수준으로 집계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역시 407.8%다. 

지난해(396.1%)보다 개선된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김 대표가 서울보증을 충실히 이끌어 회사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탄탄히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힘들어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서 상생금융을 실천했다. 자금 유치, 보증료율 인하 등의 지원책을 실시했고 성금도 전달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작했다"며 "미래세대의 성장과 자립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 상반기 서울보증보험 경영 현황 자료
2020년 상반기 서울보증보험 경영 현황 자료

 


다소 저조한 실적과 손해율 관리는 숙제


다만 풀어나가지 못한 과제들도 있다. 먼저 실적을 살펴보면, 서울보증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1690억원으로 전년(1579억원) 보다 111억원 늘었다. 수치상으로 봤을 때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김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18년 순익은 4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억원 줄었다. 지난해 순익은 여기서 120억원 더 감소한 4316억원이다. 물론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았다. 

경기 변동에 따른 손해율, 구상률 변동이 큰 보증보험의 특성상 최근 경기 둔화에 따른 지급보험금 증가, 구상률 하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해율 악화도 고민거리다.

보증보험 특성상 경기 상황에 따라 손해율의 변동성이 일반 손해보험사보다 높은 편인데 고액 보증사고 발생 여부에 따라 수익구조에 이익변동성이 내재돼 있다.

최근 전세금보장, 중금리 대출 관련 개인금융 상품 등 공적보증 상품 확대로 지급보험금이 증가하면서 손해율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손해율은 69.52%로, 전년동기 대비 1.68%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손해율 상승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어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보증의 보증 업무가 부실화 될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고 우려했다. 

현재 서울보증은 차기 사장 인선을 준비 중이다. 단, 노동조합이 김 사장 연임에 반대 입장을 내 잡음이 적지 않다. 노조는 "평가항목 100점 만점 중 39.6점으로서 전체 임원들중 최하 평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의 연임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 조합원 1115명 중 950명이 응답한 결과 86.2 %가 연임에 대한 명백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민간회사지만 정부 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93.8%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인 만큼 관료 출신을 중심으로 후임자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차기 대표이사 후보 공모에는 김 사장을 비롯해 김광남 예금보험공사 전 부사장, 서태종·유광열 금융감독원 전 수석부원장, 강병세 SGI신용정보 대표 등 5명의 후보가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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