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한공회 '판타스틱4' 회계개혁 이끈다
[비즈 이슈] 한공회 '판타스틱4' 회계개혁 이끈다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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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식 회장 중심으로 뭉친 베테랑 임원들
- 금융당국도 한공회의 회계개혁 적극 지원
(왼쪽부터) 김영식 공인회계사회 회장, 나철호 공인회계사회 선출부회장, 공인회계사회 안영균 상근부회장, 이병래 공인회계사회 상근대외협력부회장.
(왼쪽부터) 김영식 공인회계사회 회장, 나철호 공인회계사회 선출부회장, 안영균 공인회계사회 상근부회장, 이병래 공인회계사회 상근대외협력부회장.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가 조직을 정비하고 회계개혁에 박차를 가한다. 무엇보다 김영식 한공회 회장을 중심으로 뭉친 임원들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모두 관련 업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베테랑들이다. 금융당국도 회계업계의 개혁 움직임에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회계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다. 

◆ 한공회와 '판타스틱4'에 대한 기대감  

12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취임한 김영식 회장을 비롯한 4명의 임원진이 성공적인 회계개혁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리더는 단연 김 회장이다. 그는 선거에서 총 1만1624표 중 4638표를 얻었다.

무려 39.9%의 지지를 받은 것이다. 그만큼 김 회장에 대한 회계인들의 신뢰가 두텁다는 의미다. 그는 1978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한 뒤 무려 40여 년간 회계업계에서 일했다.

한국증권거래소 분쟁조정위원, 국민연금기금운용 실무평가위원 등도 그의 소중한 이력이다. 그리고 나철호 선출부회장, 안영균 상근부회장, 이병래 상근대외협력부회장 3명의 임원이 김 회장에 힘을 보탠다. 

지난 4년 간 한공회 감사로 활동한 나철호 부회장은 대형 및 중견·중소 회계법인 그리고 감사반 구분 없이 모든 회원의 상생협력을 이루도록 힘쓸 방침이다.

안영균 부회장은 30여 년간 삼일회계법인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토론토 오피스 등에서 회계감사 경력을 쌓은 회계업계 베테랑이다. 2014년부터 한공회 상근연구부회장으로 재직했다.

또 2014년 한국 최초로 국제회계기준 제정기구인 세계회계교육기준위원회(IAESB) 위원으로 선임돼 5년간 활동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3년 임기의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에 선임됐다. 

이병래 부회장은 지난 4월 한공회에 합류했다.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부회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 대변인,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어 2016년~2019년 3년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맡아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밖에 조규범·배홍기·이기화·한인구·송재현·이진복·전생수 부회장도 한공회 임원으로 선임됐다.  

황병찬 부회장 대우, 김성남·정창모 감사 등도 회계개혁을 함께 이끌 임원들이다. 특히 황병찬 부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청년부회장직을 신설하고, 황병찬 부회장을 선임했다.

선거 때 공약으로 내걸었던 청년 회계사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삼일회계법인 노조 지부장과 청년회계사회장으로 활동했던 황 부회장은 앞으로 젊은 회계사들의 대변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 금융당국도 회계개혁 적극 지원한다

새 얼굴들로 조직을 정비한 한공회를 중심으로 회계업계는 회계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금융당국과 정치권도 회계업계의 개혁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려 한다.

지난달에는 외부감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은 재무기준 감사인 직권지정 사유 삭제, 표준감사시간심의위원회 의결 정족수 마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외부감사법상 재무기준(3년 연속 영업손실·이자보상배율 1 미만 등) 도입으로 시행령상 재무기준(직전 연도 부채비율 200% 초과·이자보상배율 1 미만 등) 지정 사유를 삭제해 기업 부담이 일부 완화된다.

감사인이 투입해야 할 적정감사시간인 표준감사시간을 정하기 위해 한공회 내 설치된 심의위원회 진행 절차도 정비한다. 기업과 감사인의 의견이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표준감사시간심의위원회 의결 정족수(재적위원 3분의 2 이상 출석 개의,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 의결) 규정을 마련해 의사결정의 절차적 정당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은성수 위원장도 회계개혁을 주문했다.

지난달 '회계의 날' 기념식에서 은 위원장은 "회계개혁이 성공해 기업 회계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높아지면 기업가치가 올라가게 된다"며 "궁극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계개혁 성공은 모든 참여자가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가능하다"며 "기업과 회계업계가 회계개혁의 동반자라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또 정부는 상장사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상장사 감사인 등록제, 유한회사 외부감사 등과 관련해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한다. 아울러 이른바 회계업계의 '빅4' 쏠림 현상도 풀어야 할 숙제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회계법인 185곳의 2019사업연도 전체 매출액은 3조9226억원이다. 전기대비 4563억원(13.2%) 증가했다. 신 외부감사법으로 외부감사 투입시간이 증가한 영향 등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의 매출액이 무려 절반(1조9796억원·50.5%)을 차지해 쏠림 현상을 보였다. 김영식 회장도 '상생 발전 플랫폼'을 구축하고 '빅4' 회계법인의 양보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회계법인으로의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김영식 회장의 공약 중 하나였던 상생 플랫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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