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한국투자증권 올해 성적표도 기대 이상...'정일문 효과'에 주목
[비즈 이슈] 한국투자증권 올해 성적표도 기대 이상...'정일문 효과'에 주목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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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분기 실적 가파르게 성장...4분기도 딜 수익 반영 예정으로 '청신호'
-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해외주식 활성화 집중...정일문 3연임 가능성↑

한국투자증권이 올해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소 부진했으나, 2·3분기에 괄목할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해외주식 활성화 등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른바 '정일문 효과'에 도 호평이 쏟아진다. 정일문 사장의 3연임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 2·3분기 실적 가파르게 성장...4분기 전망도 맑음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9.0% 증가했다. 매출은 3조1834억원으로 11.6% 늘었다.

순이익은 2589억원으로 106.6% 증가하며 자기자본 기준 '빅5' 증권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난 12조170억원, 영업이익은 27.8% 감소한 4811억원이다.

누적 순이익은 4208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창출과 경영 효율성, 고도화된 위험 관리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사실 코로나19 탓에 1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1분기 연결 순이익은 1339억원 손실을 보였다. 그러나 2분기에는 56.2% 증가한 2958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부진을 만회한 바 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등 진행 중인 딜의 수익이 반영될 예정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우려가 완화되면 IB부문 실적은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의 고수익성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기타 자회사도 자산성장과 AUM(운용자산)이 확대돼 이익기여도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비대면 채널·해외주식 강화...젊은층 고객 호응 

한국투자증권은 비대면 채널 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외주식 활성화에 집중하면서 올해 만족스런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올 하반기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늘렸고, 청약 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자산 유치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결국 올해 지난 9월 처음으로 개인고객 금융상품(AM) 자산이 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대비 29% 증가한 규모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청약일 직전 한 달간 총 유입된 신규고객 수는 7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청약 개인고객 중 신규고객 비중은 25%에 달했다.

또 국내 및 해외 주식투자 관련 위탁매매에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젊은층의 반응이 뜨거웠다. 3월 이후 110만장 이상 팔린 온라인금융상품권 고객 중 20~30대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소액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미니스탁’ 애플리케이션 역시 이용자의 64%가 20~30대로 집계됐다. 미니스탁 출시 이후 이용 고객은 한 달여 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강화, 해외주식 거래 활성화 등으로 위탁매매 부문 수익이 크게 늘었다"며 "카카오게임즈 등의 대표 상장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IB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 주가에도 긍정적...'정일문 효과' 또 다시 주목

한국투자증권의 선전은 모기업 한국금융지주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사들은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 판매 및 여신전문자회사 PD값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 약 500억원의 발생에도 불구하고, 증권이 호실적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가치 재평가 이익 약 600억원이 예상되는 등 비증권 자회사 지분 가치 또한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수익다변화를 통한 이익 증가와 양호한 자회사들의 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ROE를 시현한 것"이라며 "발행어음 및 부동산투자신탁 등 신규사업을 통한 성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성장세와 함께 정일문 사장의 경영 능력도 갈수록 높게 평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팬데믹 상황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 후 IB·자산운용 부문을 대거 강화했다.

또 2017년 이후 3년 연속 연간실적 업계 1위를 지켰다. 정 사장의 3연임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분기 손실은 CEO 탓이 아닌 업황의 문제여서, 실적만 본다면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 사태 등을 대내외적으로 얼마나 정리를 잘 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며 "정 사장이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올 4분기 실적을 끌어 올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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