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재계 맏형' 최태원 SK 회장, 빛나는 존재감 '주목'
[CEO돋보기] '재계 맏형' 최태원 SK 회장, 빛나는 존재감 '주목'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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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4대 그룹 총수 중 '최연장'…'소통 리더십'으로 모임 주도
재계·정부 간 소통창구 역할 '적임자' 평…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유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재계 안팎에서 주목 받고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주요 4대 그룹의 젊은 총수 중 '맏형'으로서 '소통의 리더십'을 한껏 발휘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이를 바탕으로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까지 맡게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최 회장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최 회장 4대 그룹 총수 중 '최연장'…'소통 리더십'으로 모임 주도

최태원 SK 회장.[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 회장.[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올해 만 60세인 최태원 회장은 젊은 총수로 세대교체를 이룬 주요 4대 그룹(삼성, 현대차, LG, SK) 중에서 '맏형'으로 통하며, 격의 없는 '수평적 리더십'으로 이들을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한국을 찾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5대 그룹 총수의 회동을 계기로 두 차례 열린 4대 그룹 총수 모임을 성사시키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9월에는 최 회장 주선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비공개 회동을 했고, 11월에는 SK가 운영하는 워커힐호텔 애스턴 하우스에서 저녁 모임을 가졌다. 

이러한 최 회장의 노력 덕분에 4대그룹 총수 모임은 자연스레 정례화한 분위기다. 총수 모임에서는 주요 사업 현안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친목도모 성격의 대화들이 오가면서 기업 간 시너지 효과를 마련하는 장이 되고 있다. 

최 회장은 평소 카리스마를 앞세운 리더십 대신 '소통의 리더십'을 추구하는 리더로 꼽힌다.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신의 뜻을 따라오게 만드는 힘'이다. 바로 최 회장은 뛰어난 소통 능력을 통해 이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경쟁만 했던 선대 회장 때와는 달리, 4대 그룹 회동을 주도하면서 그룹 간 협력적 경쟁 관계를 구축한 것도 그의 '소통 리더십' 덕분이다. 

최 회장의 소통 리더십은 그룹 내부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일례로, 올해 신년회는 최태원 회장의 신년사 없이 시민, 다양한 이해관계자 인터뷰, 특별 초청한 이해관계자 대표들의 현장 발언, 신입사원을 포함한 구성원들 간 대담 등 파격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단상에서 마이크를 잡고 덕담과 당부 등의 신년사를 하는 대신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주목을 받았다. 

 

◆재계·정부 간 소통창구 역할 '적임자' 평…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유력

최태원 SK 회장.[사진: SK제공]
최태원 SK 회장.[사진: SK제공]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직 수락이 유력시 되면서 그의 '소통 리더십'은 또 한 번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그룹 측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지만 재계에선 최 회장의 상의회장직 수락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대한상의 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맡는 것이 관례다. 서울상의는 내년 1월 말 또는 2월 초에 부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하고 2월 말 회장을 공식선출 할 예정이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차기 회장에 추대된 것은 그의 '소통 리더십'과 무관치 않다. 최근 경제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및 정부가 추진 중인 여러 기업 규제 법안들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대한상의 회장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이 경영자로서 실행능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세대교체를 이룬 젊은 총수들 가운데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재계의 소통창구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소통형 리더'로, 직원들과 격이 없이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것을 드러내는 편"이라며 "최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에 오르면 전경련, 경총 등 다른 경제단체들 간의 차별화 행보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재계 전반에 걸쳐 대한상의가 지금보다 더 중요한 매개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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