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조현준의 효성' 친환경그룹으로 탈바꿈…"100년 효성 이끈다"
[비즈 이슈] '조현준의 효성' 친환경그룹으로 탈바꿈…"100년 효성 이끈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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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잇단 해외공장 증설…'스판덱스' 세계 1위 "넘보지 마"
'수소충전소 사업' 효성중공업, 올해 연간 수주 규모 300억원 전망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효성그룹이 터키에 이어 브라질 공장 증설에 나섰다. 후발주자와의 간격을 벌리기 위한 '초격차 전략'에 따른 선제 투자다. 이미 수소 등 친환경 소재를 중심으로 그룹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꾸준한 투자를 통해 친환경 대표기업으로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 효성티앤씨, 잇단 해외공장 증설…'스판덱스' 세계 1위 "넘보지 마"

터키 스판덱스 공장 전경.[사진: 효성티앤씨 제공]
터키 스판덱스 공장 전경.[사진: 효성티앤씨 제공]

효성티앤씨는 마이판 리젠(나일론), 리젠(폴리에스터), 크레오라(스판덱스) 등 친환경 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효성티앤씨가 생산하는 '스판덱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소위 '스판'이라고도 불리며 신축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요가복, 실내복, 마스크 등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 회사는 올 3분기까지 스판덱스 등 섬유부문을 중심으로 누적 매출 3조6954억원, 영업이익 136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최근 "변화의 시기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놓아야 한다"며 효성티앤씨의 공격적 투자를 주문했다. 이에 회사는 해외 공장 증설을 위해 최근 한 달 새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터키와 브라질 공장에 각각 600억원, 40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두 공장의 연 생산능력은 4만톤, 2만2000톤으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현재 브라질 등 남미시장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세가 약 18%에 달하는 만큼 수입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 이 같은 투자를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장 증설을 시작으로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행보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비대면 생활방식이 보편화하며 레깅스 등 스판덱스 함량이 높은 의류 판매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업계의 관측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도 스판덱스 호황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수요 증가 및 타이트한 공급으로 인한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되면서 효성티앤씨의 외형 및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2017년부터 매년 2배 이상 친환경 섬유 매출이 증가했고, 2021년에도 30~40% 외형성장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수소충전소 사업' 효성중공업, 올해 연간 수주 규모 300억원 전망

주현준 효성 회장.[사진: 효성그룹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 효성그룹 제공]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효성중공업도 그룹이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 하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소'는 대표적인 청정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연간 국내 수요가 2030년 194만톤에서 2040년 526만톤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활용 분야도 석유화학산업 중심에서 수송, 발전 등으로 확대·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에너지의 경제적 잠재가치가 무한대에 이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 세계 주요 국가들도 수소경제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일찌감치 수소충전소 사업에 집중해왔다. 수소의 저장·운송 등 공급 인프라 관련 핵심 기술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효성중공업은 2000년 CNG(압축천연가스)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한 뒤 2008년부터는 수소충전소 보급사업을 해왔다.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만 40%에 달한다.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무엇보다 정부에서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에 오는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660기를 확충한다는 계획이 있어 추가 수주에 따른 수혜 가능성도 높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수소충전소 사업 수주 규모는 3분기 누적 146억원, 4분기를 포함하면 연간 31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기조에 따라 관련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효성그룹의 계열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3개사는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가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S등급을 받 기업이 없는 만큼 3개사가 받은 A+등급 사실상 최고 등급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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