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이재용 부회장 재수감 "과하다"...'선처 여론' 확산
[비즈 이슈] 이재용 부회장 재수감 "과하다"...'선처 여론' 확산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1.2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전경련 등 경제계 "삼성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 악영향 우려"
청와대 게시판에 선처 호소 청원글 잇달아…'특별 사면 요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구속에 대해 '과하다'는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총수 부재로 인한 삼성그룹의 경영공백이 삼성은 물론 자칫 한국 경제 전체의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부회장의 선처를 요청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특히 청원 내용이 단순한 선처 호소 수준을 넘어 특별 사면까지 언급하고 있어 이 부회장을 옹호하는 국민 여론 확산에 불을 댕기는 모습이다. 

 

◆전경련 등 경제계 "삼성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 악영향 우려"

이 부회장의 법정 구속에 경제계에서는 향후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달았다. 국내 대표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판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 부회장은 코로나발 경제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경제를 지탱하는데 일조해 왔다"며 "구속판결이 나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삼성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는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부디 삼성이 이번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지속 성장의 길을 걸어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경영계는 실형을 선고한 금번 판결로 인해 삼성그룹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 세계 각국의 자국 산업 보호 중심의 경제정책 가속화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됨에 따라 경제•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 최고 수출기업의 리더로서 코로나발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경제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는데 구속판결이나 안타깝다"며 "삼성의 경영 차질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삼성의 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역협회 역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온 산업계가 힘을 모아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인 만큼 이번 판결로 인한 경제계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향후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대한상의와 벤처기업협회는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이 전해진 이후 별도의 입장문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게시판에 선처 호소 청원글 잇달아…'특별 사면 요청' 

'대통령님 이재용 부회장의 특별사면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20일 오후 기준 8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판결이 나온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청원글이 잇달아 게시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1절 특사 사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서 청원인은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 부회장이 충분히 오너십을 발휘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범국가적인 경제난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나아가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도록 3.1 특별 사면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글은 20일 오후 2시 기준 현재 4400여명으로부터 동의를 얻었다. 

같은 날 또 다른 청원인은 '대통령님 이재용 부회장의 특별사면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렸고, 그 다음날인 19일에도 이 부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을 담은 '삼성 이재용 총수 집행유예 불구속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글은 20일 오후 2시 기준 각각 8000여명, 3400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이에 앞서 파기환송심 판결 전 1월 4일에 게시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20일 오후 1시 기준 72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국민 여론도 들끓는 모양새다. '오마이뉴스'가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판결이 나온 다음날인 19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총 통화 8775명, 응답률 5.7%)을 대상으로 판결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과하다"는 응답이 46.0%로 가장 높았다. 세대별로는 60대(63.7%), 30대(53.9%), 50대(49.2%) 순으로 "과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40대는 "과하다" 40%, "가볍다" 29.8%, "적당하다" 31.6%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뒤늦게 알려진 이 부회장의 아랍에미리트(UAE)로 출장 소식도 '적절하지 않다'는 부정적 여론 형성에 일조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위해 특사 자격으로 이달 UAE로 출장을 떠날 예정이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이 출장에서 만날 예정이었던 고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UAE 채널을 통해 백신 수급을 앞당기려는 정부와 다국적 제약사의 협상을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지원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법정 구속을 피하지 못하면서 삼성과 사법부의 악연이 다시 이어지게 됐다"면서 "다만 기업인의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파장과 지금의 상황(코로나19 팬데믹)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결을 내려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노예들 2021-01-21 13:52:34
그저 노예근성으로 사면 촉구하는 색기들
나가 뒤져라 죄를 지었으면 받아야지
뼛속까지 노예들... 댓글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