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땡큐 반도체·가전"…삼성전자, 지난해 36조원 벌었다
[비즈 이슈] "땡큐 반도체·가전"…삼성전자, 지난해 36조원 벌었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2020년 4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 및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
연간 매출 236조원 ·영업익 36조…영업익은 역대 네 번째로 높아
삼성전자 "2021년 1분기, 부품 사업 실적 악화로 전사 수익성 하락"

삼성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은 36조원으로, 이는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은 주력인 반도체와 가전 사업의 선방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61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9.62% 증가한 236조8100억원, 영업이익은 2.78% 증가한 35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3년과 2017년,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5조원을 넘겼다. 매출 역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2020년 4분기, 전 분기 대비 수익성 악화…"메모리 가격 하락 및 환율 등 영향"

[사진: 삼성전자 제공]

4분기는 전반적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메모리 가격하락, 세트 사업 매출 감소와 마케팅비 증가, 부정적 환율 영향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업황이 개선돼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모두 증가했다.

사업부별로는 메모리 반도체는 모바일∙소비자용 응용처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했으나, 평균판매단가(ASP)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부정적인 환율, 신규 라인 양산 관련 초기 비용 등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주요 글로벌 고객사 주문이 증가했으나, 달러 약세 영향으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DP)는 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으로 중소형 패널 가동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형 패널 역시 시황이 개선돼 전분기·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무선(IM)은 연말 성수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원가구조 개선 노력으로 전년 수준의 견조한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네트워크는 국내 5G 증설 대응과 해외 4G∙5G 매출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소비자가전(CE)는 연말 성수기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었으나, 원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삼성전자 측은 "4분기 환영향과 관련해, 달러화∙유로화 및 주요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 통화 대부분이 원화 대비 크게 약세를 나타내면서 부품사업 위주로 전분기 대비 약 1조4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익 36조원…'반도체' 끌고 '가전' 밀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일 평택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 삼성전자 제공]

다만 지난해 전체로 보면,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9.62% 증가한 236조8100억원, 영업이익은 2.78% 증가한 35조99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13년과 2017년,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5조원을 넘겼다. 매출 역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이는 반도체와 가전 부문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반도체(DS) 사업의 연간 매출은 72조8600억원, 영업이익은 18조81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4분기만 보면, 매출은 18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3조8500억원을 달성했다.

소비자가전(CE) 사업의 연간 매출은 48조1700억원, 영업이익은 3조5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가전 사업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IM) 사업도 지난해 영업이익 11조4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9조2700억원)보다 24% 증가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난해 매출은 30조59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4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문화 확대에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실적이 늘었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 사업은 4분기 모바일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데이터센터와 PC 시장도 양호해 수요는 견조했다. 하지만 가격 하락 지속, 달러 약세 및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이익은 약화됐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에서 차차 벗어나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 1분기 보수적 전망…"부품 사업 실적 악화로 전사 수익성 하락 예상"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는 '갤럭시 S21' 조기 출시 등에 따른 무선 호실적이 기대되지만, 메모리∙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실적 악화로 전사 수익성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는 지속적인 모바일 수요와 데이터센터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환영향과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SoC(System on Chip)∙CIS(CMOS Image Sensor)∙DDI(Display Driver IC) 공급을 확대하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SoC, 8나노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칩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DP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전분기 대비 실적이 상당폭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 동기 대비는 OLED 채용이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대형 패널의 경우, QD 기술 기반의 사업 구조 전환을 지속할 예정이다.

무선은 '갤럭시 S21'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중저가 신모델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CE는 계절적 비수기 속 판매 둔화가 예상되나, 신제품 적기 출시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예상했다. 삼성전자 측은 "CE의 경우 'Neo QLED', '마이크로 LED',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마케팅 효율화와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SCM(Supply Chain Management) 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해 지속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정규 배당과 합산해 보통주 주당 1932원, 우선주는 주당 1933원을 특별배당한다고 밝혔다. 정규 배당 외에 남는 돈이 있으면 주주에게 추가 환원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정규 배당에 주당 1578원(총 10조7000억원)을 추가한 것이다. 배당금 총액은 13조원에 달한다.

배당금은 2020년 말 기준 주주에게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4월 중 지급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적용될 새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잉여현금흐름 중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유지하는 대신 정규 배당 규모는 매년 9조8000억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