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삼성·LG전자, 전장사업 강화 '드라이브'
[비즈 이슈] 삼성·LG전자, 전장사업 강화 '드라이브'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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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부품) 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장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기조 아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거나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국내 전자업계의 맞수인 두 회사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도 격돌하는 셈이다. 

 

◆삼성, 차량·사물간 통신기술 보유 스타트업 '사바리' 인수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사진: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이 최근 차량과 사물간 통신(V2X) 기술을 보유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스타트업 ‘사바리’를 인수했다. V2X는 자동차가 유.무선망을 통해 다른 차량과 모바일 기기, 도로 등 사물과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신호등과 같은 교통 인프라와 전방 교통 상황 정보를 차량에 전달하는 자율주행차 인프라의 중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하만 측은 “센서 기술은 미래 이동 수단과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이라며 "사바리의 V2X 기술력이 하만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자동차 통신 기술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장사업을 꼽고, 2015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사업팀을 신설, 자동차부품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2017년에는 80억달러(당시 약 9조3700억원)를 들여 하만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전장 사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사업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수장도 교체했다. 새로운 팀장에는 이승욱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부사장을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제일모직 전략기획팀 상무를 거쳐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상무, 삼성SDI 전무 등을 거쳤으며, 하만 인수에 크게 관여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LG, VS본부·ZKW·마그나인터내셔널 3개축 중심 미래차 부품사업 추진

[사진: LG전자 제공]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도 구광모 회장의 진두지휘아래 전장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관련 사업에 대한 분할계획서 승인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말 LG전자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대상으로 물적분할을 의결한다. 주총에서 물적분할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오는 7월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차량용 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ZKW가 올해 역대 최대치인 10조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LG전자의 사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 전장사업(VS) 전체 수주잔고 약 60조원 가운데, ZKW 비중은 약 2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ZKW는 LG전자가 2018년 약 1조원을 투자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회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미래 성장성을 확보한 전기차 업체로 변모하는 가운데 각종 수주 실적도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며 "올해 전장부품(VS) 수주가 60조원가량으로 늘어나 오스트리아 ZKW사(社)로부터의 수주도 역대 최대치인 1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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