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힘 실리는 효성 조현준號, 수소사업 '가속페달 밟는다'
[비즈 이슈] 힘 실리는 효성 조현준號, 수소사업 '가속페달 밟는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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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공정위에 조석래 명예회장→조현준 회장으로 동일인 변경 신청
효성重·효성화학·효성첨단소재 주도 수소사업 밸류체인 구축 '탄력'

효성그룹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조현준 회장으로의 동일인(총수) 변경 신청을 요청하면서 '조현준 號'에 힘이 실리게 됐다. 조 회장은 이미 2017년 회장 자리에 올라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동일인이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총수를 의미하는 만큼 이번 조치가 경영 전반에 걸쳐 조 회장의 영향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동일인 변경에 따라 공식적으로 총수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 조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수소사업도 더욱 가속페달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공정위에 조석래 명예회장→조현준 회장으로 동일인 변경 신청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 효성그룹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 효성그룹 제공]

효성그룹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일인(총수)을 조석래 명예회장에서 장남 조현준 회장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명예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동일인 역할을 이어나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동일인은 기업의 실질적인 지배자로, 집단 지정 자료와 관련된 모든 책임을 진다. 동일인을 누구로 지정하느냐에 따라 특수 관계인, 총수 일가 사익편취 제재대상 회사의 범위가 달라진다. 

공정위는 지배력을 행사하는지를 기준으로 동일인을 결정한다. 소유 지분이 적어도 실질적으로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면 동일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효성그룹 동일인은 조 명예회장이지만, 지주사인 ㈜효성 지분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장남 조 회장이 21.94%,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21.4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은 9.43%다.

공정위는 효성그룹의 동일인 변경 신청을 두고 내부 검토를 거쳐 5월 1일 대기업집단의 동일인을 지정해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공정위가 효성그룹의 신청을 받아들이면 조 회장은 공식적으로 그룹 총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 효성重·효성화학·효성첨단소재 주도 수소사업 밸류체인 구축 '탄력'

[사진: 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이 지난해 4월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액화수소 밸류체인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효성 제공]

재계에선 동일인 변경이 이뤄지면 조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보다 안정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조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수소사업도 덩달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효성그룹은 조 회장 주도로 친환경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세대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등 주력 자회사들을 적극 활용해 수소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사업에 집중해 왔던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독일 린데그룹과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 사업에 나선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이며, 이르면 이달 초 착공에 돌입한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경제 시대의 대표적인 소재인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탄소섬유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효성첨단소재가 유일하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1 수준으로 가볍다. 이에 자동차를 비롯해 스포츠 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어 '꿈의 신소재'로도 불린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사업 강화를 위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4000t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등이 수소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효성은 수소사업 등으로 친환경에너지 시장 진출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액화수소는 차량,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효성중공업에서 액화수소 공급 및 수소충전소 확충, 효성첨단소재에서 탄소섬유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소사업의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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