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소신 발언'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의 적극적인 대변인 활동
[CEO돋보기] '소신 발언'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의 적극적인 대변인 활동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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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펀드發 은행권 후속 조치에 소신 의견
- 디지털 전환 등 은행 업무 지원에도 총력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소신 있는 발언과 혁신 시도에 은행권이 주목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이 기대했듯이 '할 말은 하는 대변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서다. 또 효율적인 은행업 지원을 위해 연합회 조직에도 과감히 변화를 줬다.   

◆ '할 말은 한다' CEO 중징계에 강력한 우려 표명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한 후속 조치를 순조롭게 진행하며, 은행권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우선 그는 CEO 중징계 움직임에 우려를 내비쳤다.

김 회장은 “금융당국의 CEO 징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당국의 기본 입장인 명확성 원칙과도 거리가 있고, 경영 활동을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금융권 CEO에 중징계를 내리는 게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김 회장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정제된 단어들을 사용했다. 단, 법률적인 잣대에 문제를 제기한 만큼 강력한 일침이다.

또 그는 "특히 대표이사를 감독자로서 징계하는 것은 은행장이 모든 임직원의 행위를 실질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사실상 ‘결과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란 부정적 의견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방적 관계가 아닌 상호 소통하고 존중하는 감독행정이 이뤄져야 보다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경영활동을 위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판매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에게 ‘직무정지’, 진옥동 신한은행장에게는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통보했다. 이와 관련한 제재심의위원회는 오는 18일 열린다.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 [사진=은행연합회]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 [사진=은행연합회]

◆ 과감한 조직개편으로 '김광수표 혁신'에 드라이브 

'김광수표 혁신'도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한 대응, 사원은행 업무에 대한 효율적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은행연합회는 지속가능경영부와 법무지원부를 신설하면서, 8부 2실 체제를 9부 3실 체제로 전환했다. 지속가능경영부는 ESG·사회공헌·금융교육 등 체계적인 ESG 대응 및 사회공헌활동 등의 업무를 맡는다.

법무지원부는 법률 대응, 준법 지원, 회계·세무 업무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또 은행경영지원부를 폐지하고, 기존 업무를 타 부서로 이관한다. 아울러 대출모집관리실을 신설했다. 

대출모집관리실은 소비자보호법시행령에 의거해 은행 대출모집인 등록·검사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김 회장은 애자일(agile) 조직을 도입하는 등 조직 유연성을 높여 은행산업 현안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금융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법령대응 강화 및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 수행 등을 통해 은행산업 발전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네트워크 가진 '금융 전문가'

김 회장이 은행연합회 수장이 됐을 때부터 은행권은 큰 기대감을 가졌다. 그의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7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재정경제원에서 일했고, 금융위원회로 옮겨 금융서비스국장을 맡았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을 거친 내로라 하는 금융 전문가다.

2011년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역임한 뒤에는 2018년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12월27일 제14대 은행연합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다.

당시 은행연합회장후보 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랜 경륜과 탁월한 통찰력으로 코로나19, 디지털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김 회장은 청와대와 금융당국을 거친 관료 출신이면서 민간 금융회사도 경영했던 만큼, 금융당국과 원활히 소통해 은행권 입장을 잘 대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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