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간다] 호반그룹 태성문화재단 'H 아트랩' 개관..."예술가들의 허브 역할"
[기자가 간다] 호반그룹 태성문화재단 'H 아트랩' 개관..."예술가들의 허브 역할"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1.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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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위치한 'H-아트랩'
작업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 환경 제공
1기 작가들 입주...1년간 무료 이용

고층 빌딩이 즐비하게 늘어선 서초구 중심에 자리한 호반그룹 본사.
출퇴근 시간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제 갈 길을 가느라 북적대는, 인파가 넘치는 이 곳에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호반그룹의 태성문화재단이 최근 예술가와 미술 이론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H 아트랩'을 개관했습니다. 

[조숙현 / 큐레이터 미술평론가 : 저는 지금 큐레이터와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고, 올해 'H 아트랩'에 입주해서 제 저서를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H 아트랩'에 입주해)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고, 그 공간과 더불어서 동시대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나 다른 기획자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H 아트랩’은 개관과 함께 1기 작가들을 맞이했는데요. 첫 모집임에도 430여 명의 작가 및 이론가들이 신청하는 등 많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조재연 / 미술비평가 : 저는 서정적인 것들이 어떻게 사회적인 것과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보통 레지던시들이 넓은 장소라고 하면 서울 외곽에 위치해 있어 다니기 어려운 점들이 많은데요. 'H 아트랩'은 서울 중심구에 위치해 있어 다니기 편하고, 쾌적한 시설들이 준비돼 있어 그런 점들이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저도 들어오기 전에는 다들 양복을 입고, 작업복이나 유니폼 등을 입고 다니셔서 제가 편한 복장으로 와도 될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큐레이터분들이 편하게 지원해주시는 점도 있고... 그런 위화감은 초반에는 약간 느꼈지만 지금은 그런 것 없이 편하게 작업에 몰입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H 아트랩’의 입주 기간은 1년으로, 입주 시 예술가들은 1년 동안 어떤 연구 및 작품을 할지에 대한 계획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이 계획서를 바탕으로 예술가들은 자기 작품에 대해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큐레이터와의 소통을 통해 다양한 편의 및 다른 입주 작가와의 교류, 전시 공간 및 홍보에 대한 도움을 받습니다.

[구혜영(통쫘) / 설치 퍼포먼스 작가 :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업은 'Plastic funeral'이라는 제목의 비닐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의식적인 꿈을 통해서 현대인들이 가질 수 있는 불안과 두려움 같은 정서·감정들을 다양하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작가로서 이론가, 큐레이터와의 교류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작업을 표현하는 방법을 넘어서서 주제나 여러가지 컨셉, 아울러 전체적인 작업세계에 대한 얘기도 나누며,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관계라고 할까요.]

'H-아트랩'의 운영시간은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이지만, 밤에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예술가들을 위해 사전에 큐레이터를 통해 신청하면 시간 제한 없이 자유로이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박선경 / 'H-아트랩' 큐레이터 :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전시의 기회와 작가들의 교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조심스럽게나마 중요한 지점을 잇는 허브역할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출판을 비롯해서 유튜브 영상제작, VR기술을 이용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홍보에도 힘쓰려고 합니다.

기존에 계신 작가분들이 탄탄히 작업을 지속해 오고, 꾸준히 활동해 온 분들이라 저희는 그 활동을 응원하는 역할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입주가 끝날 때쯤에 '결과보고전' 혹은 오픈 스튜디오를 개최해서 대중들에게 작업을 선보이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 자리를 통해 작가님들의 작업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태성문화재단은 지난 2018년 경기도 광명시에 호반아트리움을 개관하며, 대중들이 문화예술을 쉽게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도심 한가운데에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 및 교류를 제공하는 'H-아트랩'이라는 실험적인 행보가 1년 뒤 어떤 결과로 피어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팍스경제tv 김홍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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