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간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소통 리더십'으로 해법 찾겠다"
[기자가 간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소통 리더십'으로 해법 찾겠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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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재계 내에서 '소통 리더십' 발휘
지난 29일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공식 업무 시작
취임식 대신 '랜선 미팅'으로 각계 각층과 소통 나서
기업 규제 완화 '선결 과제'…보완 입법 요청 목소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소통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재계 내에서 최 회장은 카리스마를 앞세운 리더십 대신 격이 없는 '소통 리더십'을 추구하는 리더로 꼽힙니다. 

지난해 말에는 20~30년간 장기 근속한 직원들을 초청해 직접 만든 요리를 제공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위해 SK그룹 사내방송에 직접 등장해 라면 '먹방(먹는 방송)'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무게감 있는 재계 3위 기업 총수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신선하고, 또 파격적이다'라는 평가가 잇따랐습니다. 또 최근에는 SK그룹을 포함해 삼성, LG, 현대차 등 4대 그룹 총수 모임을 주도하며, 그룹 간 '협력적 경쟁 관계'를 구축하게 됐는데, 이 역시 그의 '소통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재계 맏형'의 소통 리더십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재계 2위 기업인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도 지난 16일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임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 자리에서 성과급 이야기가 나오자 "죄송하다", "성과 보상을 직원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바로 답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역시 회사의 게임 광고 시리즈 영상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직접 등장하는 등 활발한 소통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태원 회장 특유의 '소통 리더십'은 지난 29일 열린 대한상의 회장 취임 행사에서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의 뒤를 이어 제 24대 회장을 맡게 된 최 회장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딱딱한 '취임식' 대신 '랜선 미팅'을 열어 각계 각층과 소통에 나섰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역시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앞서 문자 바구니에서 많이 나온 메시지가 '소통'과 '변화'였습니다. 앞으로 상의는 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소통 채널'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과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새로운 해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현재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 최 회장 앞에는 녹록지 않은 과제가 산적해있습니다. 우선, 기업 규제 완화가 선결 과제로 꼽히고 있는데요. 지난해 연말부터 연초까지 상법, 공정거래법,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잇달아 국회를 통과하면서 현재 기업들 사이에서는 기업규제법에 대한 보완 입법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감당해야 할 짐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추구하는 '소통 리더십'이 경제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최 회장을 향한 업계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팍스경제TV 이형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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