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대북 테마주 비료산업...판로 창출 위해 북한에 비료 지원 필요
[비즈이슈] 대북 테마주 비료산업...판로 창출 위해 북한에 비료 지원 필요
  • 류창기 기자
  • 승인 2021.0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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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현지 토지의 산성도줄이기 위한 방안
남북정상회담 모습 [사진 =팍스경제TV DB]

국내 비료산업계의 판로 창출을 위해 농업지대가 심각한 수준의 산성화를 보이고 있는 북한에 유기질 비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북한 농업지대 산성화 심각하지만 유기질 비료 생산 방치 상태

북한전문 매체 NK 리포트 보도에 따르면 북한 농업지대에 토지 산성화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당국은 토지 산성도를 중화시킬 수 있는 퇴비를 포함 유기질비료 생산을 다그치고 있지만 산성화한 면적이 워낙 방대해 제때에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게 NK리포트의 전언이다.

NK 리포트는 함경북도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1인당 150~500kg에 달하는 퇴비 전투 목표량이 할당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5~2.5배 늘어난 수준이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더해 코로나 19에 따른 국경봉쇄도 있어 비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져 할당량을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 농산업 비료 업종 주가, 남북경협 상황에 민감 반응 

농산업 중 효성오앤비, KG케미칼, 농우바이오 등 비료 생산 회사들은 그동안 대북 테마주에 묶여 대북 경협 상황이 어느 정도 풀리면 주가가 상승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주가가 주춤하기를 반복해왔다.

지난해 7월 27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한 뒤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영유아 여성 지원사업에 1000만 달러, 약 118억원 지원하는 안을 심의의결 했다. 대북 인도지원 결정에 따라 대북 식량지원 추진 가능성도 커지면서 농업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당시 농약 제조기업 경농은 한 때 1만7700원까지 상승했고 비료 기업 남해화학도 904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지난 2019년에도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발표하면서 경농, 아시아종묘, 효성오앤비 등 농업 회사 주식이 일제히 오른 바 있다.

◆ 남북경협자금을 통한 대북 비료 지원사업 적극 검토해야

현장 비료업체들과 전문가들은 NK 리포트의 보도와 관련해 비료산업계의 새로운 판로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대북 지원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류제수 농업 컨설턴트는 9일 “앞으로 통일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유기질비료, 부숙유기질비료 5대5 정도 비율을 통해 북한 현지 토지의 산성도를 줄이기 위한 비료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비료사업이 대북사업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효성오앤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북한이든 해외든 판로가 하나라도 더 생기면 좋은 셈”이라며 “남북 경협 모드가 조성돼 비료를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 관계자도 “통일부 산하 남북경협지원자금을 통해 북한에 비료를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며 “남북경협위원장 등 북측에 어느 정도 정확하고 명망 있는 인사와 협상을 통해 대북 제재를 넘어 국내유기질비료업체들의 판로가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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