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공매도 재개에도 증시 안정적...바이오株는 '불안'
[마켓이슈] 공매도 재개에도 증시 안정적...바이오株는 '불안'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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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러코스터 장세 후 빠르게 안정화
- 제약·바이오株 당분간 변동성 지속
-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공매도 반대
[사진=한국거래소]
KRX 공매도 모니터링 센터. [사진=한국거래소]

공매도가 1년 2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증시가 일시적으로 출렁였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다만, 바이오 대형주들은 공매도 재개 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 우려를 낳았다. 또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공매도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 공매도 재개 후 시장 빠르게 안정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된 3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바이오주가 몰려있는 코스닥은 무려 2.20% 떨어졌다.

바이오 대형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5.97%), 셀트리온제약(-5.04%) 등은 5% 넘게 하락했다. 알테오젠, 에이치엘비도 4%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이튿날인 4일 코스피, 코스닥 모두 상승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4.45%), 에이치엘비(4.73%), 셀트리온제약(3.01%), 에코프로비엠(2.76%), 알테오젠(0.39%) 모두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우려와 달리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공매도 재개 첫날을 제외하고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넷째 날인 7일에도 코스피, 코스닥 모두 올랐다. 공매도 재개 전부터 나타났던 투심 위축이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공매도가 재개된 3일을 제외하고 2영업일 연속 상승해 주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재개 당일에도 코스피200은 코스피 대비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4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된 가운데 최장 기간 이어진 공매도 금지 조치로 가격 부담이 가중된 바이오, 2차전지, 통신장비 업종 중심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버 슈팅했던 주가의 되돌림 현상이겠지만 그간 수급 주체였던 개인 매수세 감소가 이번 조정의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 제약·바이오株 변동성 지속될 전망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는 모습이지만, 바이오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바이오주의 특성상 수익성은 불안정하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된 경우가 많아서다.

실제로 3일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은 5%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200헬스케어는 4.9%나 급락하며 섹터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150헬스케어도 4.4% 떨어졌다. 특히 셀트리온 삼형제가 요동쳤다.

공매도 재개 첫날 6% 넘게 하락한 셀트리온은 다음 날 4% 넘게 상승했지만, 6일 또다시 3% 가까이 하락했다.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공매도 재개 이후 큰 변동성을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오주의 주가가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지만 주가 흐름은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급 상황이 악화됐고, 신뢰 회복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바이오주가 강세로 전환하기 위해선 글로벌 신약개발에 접근하는 결과 발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핀터멘털 이슈보다는 심리적인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 위상 높아진 개인들은 여전히 "공매도 반대"

다만, 공매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하다. 개인투자자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면서 공매도를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국민청원은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3일부터 나흘 동안 총 8개의 공매도 관련 청원이 올라왔다. '개인이 아닌 기관에도 공매도 상환 기간을 설정해 주십시오'란 제목의 청원에는 7일 기준 약 6만7300명이 찬성했다.

청원인은 "개인들은 공매도를 위한 주식 차입 시 60일 이내에 무조건 되갚아야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주식 차입 후 상호 간 합의로 기간을 설정해 사실상 무기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관과 외국인들에도 1년 정도의 상환기간만 정해도 공매도를 실행할 때 훨씬 신중해질 것"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은 놀이터가 아닌 더 성숙한 자본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매도 다시 금지 시켜라'란 글을 올린 청원인은 "정부와 증권사들은 공매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바이오 등이 공매도로 폭락하고 있고 코스닥 지수 역시 폭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으로 볼 때 공매도 재개 우려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공매도 재개 뒤 소폭 조정을 받다가 증시가 반등하며 공매도 과열 종목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의 위상이 이전과 달라졌고 그들의 불만이 계속 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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