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박종복 SC제일은행장, WM-디지털-ESG로 위기 돌파
[CEO돋보기] 박종복 SC제일은행장, WM-디지털-ESG로 위기 돌파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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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연임 성공' 자산관리 강화 통했다
- 디지털 혁신과 ESG경영도 본격화
- 지난해 아쉬웠던 실적 개선해야

3연임에 성공한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자산관리(WM)와 디지털 혁신, ESG 경영을 통해 코로나19 등의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지난해 아쉬움을 남긴 실적을 개선시킬지 주목된다. 

 

◆ 3연임 성공한 박종복 행장의 경영능력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5년 취임한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2017년, 2020년에 이어 지나 1월 세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2018년 이후에는 스탠다드차타드와 제일은행이란 두 브랜드를 조화롭게 활용했다.

그는 전략적 비즈니스 제휴와 디지털 역량 강화, 자산관리 비즈니스 성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변화와 혁신을 추진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또 6년간 은행을 이끌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특히 사업다각화를 통한 비이자수익 강화를 목표로 자산관리(WM) 육성에 집중했다. 취임 초 수익의 10%를 밑돌던 자산관리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WM사업에 공을 들였다.

전국 주요도시에서 자산관리 고객을 위한 세미나도 꾸준히 열며 자산관리 고객 확보에 집중했다. 핵심 영업점만 유지하며 자산관리부문에 집중했을 정도다. 모든 영업점에 개인금융(PB) 전문가도 배치했다.

박 행장의 이런 노력 덕에 흑자전환이란 결실을 맺었다. SC제일은행은 박 행장 취임 전인 2015년만 해도 영업손실 413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영업이익 218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후 2000억~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5년 연속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순이익 3648억원을 기록했다. 각종 수익성 지표도 안정세다.

지난해 상반기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0.03%포인트 상승한 8.07%를 기록했다. ROE는 SC그룹 본사가 가장 중시하는 경영진 평가 지표다. 박 행장은 2021년 ROE 1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

디지털 혁신과 ESG 경영도 본격화

박 행장은 디지털 혁신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SC제일은행의 약점인 소매금융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과 꾸준히 협력을 강화해왔다. 토스, 뱅크샐러드, 페이코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토스뱅크 지분 6.67%를 확보하기도 했다. 핀테크와 협력해야 SC제일은행의 디지털 역량과 영업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젊은 고객층을 늘릴 수 있고, 디지털 관련 기술도 배울 수 있다 생각한 것이다.

또 박 행장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을 다듬었다. 2019년 6월 ‘SC제일은행 모바일뱅킹’과 ‘셀프뱅크’를 통합해 모바일뱅킹앱을 개편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오픈뱅킹 도입에 따라 앱을 다시 개편했다. 

특히 SC제일은행은 모바일뱅킹앱에 다양한 기술들을 적용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행장은 ESG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ESG연계 파생상품 계약'의 주 계약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이 국내 최초 체결한 1억 유로 상당 계약으로,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프로젝트 관련 선물환 거래다. SC제일은행은 온실가스 절감 목표를 부가 조건으로 연계했다. 

포스코건설이 이를 달성하면 특별히 ESG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SC제일은행은 포스코건설과 ‘글로벌 ESG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글로벌 ESG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과 방안을 논의하고, 실천과제를 교환했다. 또 글로벌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기반으로 한 무역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 및 녹색대출 등에 대해 협업할 방침이다.

◆ 코로나19 위기 뚫고 실적개선 기대 

무엇보다 3연임에 성공한 박 행장이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지난해 다소 아쉬운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2571억원으로 전년보다 18.2% 감소했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자체는 준수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를 반영한 충당금 적립과 이연법인세자산의 재평가로 인한 법인세 비용 증가로 순이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금융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와 과태료를 부과 받았다. 어느 때보다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물론 부정적인 것 만은 아니다. 신용평가사도 SC제일은행을 긍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SC제일은행에 대해 영업기반이 안정화됐다면서, 핵심이익이 회복 추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김선영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여수신 기준 시장점유율 2~3%를 보유한 외국계은행으로서 파생상품, 외환거래 및 자산관리부문 등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 부문에서 개선 추세를 보였다"며 "특히, 자산관리부문 및 유가 증권∙파생상품 운용 등 비이자이익 강점이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부실흡수능력도 우수하다. 김 애널리스트는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율은 시중은행 평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며, 충당금을 통한 경상적인 부실흡수능력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본적정성 역시 우수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비교적 높은 배당성향에도 위험가중자산 관리와 이익 누적을 통해 안정적인 자본비율이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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