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으로 모여든 고(故) 손정민 군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 촉구집회
엄마의 마음으로 모여든 고(故) 손정민 군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 촉구집회
  • 성은숙 기자
  • 승인 2021.0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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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아선 경찰은 "집시법 6조 위반으로 사법처리 자료로 활용될 수있다"고 경고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전국=팍스 경제TV 성은숙 기자] 1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 내에서 고(故) 손정민 군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정의로운 나라'에서 시작된 이 집회는 당초 1인 시위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식을 듣고 모인 시민들은 빗속에서 우산을 들거나 우비를 입은 채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나와 유튜버, 취재진, 경찰 등 수백 명이 뒤엉겨 혼란이 빚었다.

특히 집회에는 숨진 손 군과 비슷한 나이대의 자녀를 가진 50~60대 여성들이 대다수로 부모의 마음으로 가만히 있을수 없어 나왔다고 전했다.

손 군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 이후 친구 이 군을 만나 이튿날 새벽까지 반포 한강공원 수상 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닷새뒤인 30일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는 예상대로 익사로 추정됐지만 물에 빠져 사망했는지 사망 후 물에 던져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수사는 여러 가지 정황만 남긴 채 정민 군이 실종된 당일 친구 이 군과 함께 있던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오전 3 시 38분 이후의 행적이 미궁에 빠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 씨나 국민들이 주목하는 시간대는 지난달 25일 새벽 3시 38분쯤부터 4시 20분쯤까지 42분간이다.

경찰이 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154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며 손 씨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나 수사의 속도가 붙지 않자 마지막 시간까지 함께한 이 군을 구속수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시민들의 불신과 낭설이 무성한 상태다.

집회에 참석한 서초구 주민 K 씨는 매일 유튜브에서 사건을 검색하느라 밤 잠을 잃었다며 공개된 영상에는 누가 봐도 빨간색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는데 검은색이라 발표를 하고 사건이 벌어진 시간 다리 위를 뛰어가던 세 사람이 동네 중. 고등학생 일행이라 발표한 경위와 신상을 공개하면 되지 않겠냐고 했다.

현재 손 군 사망에 관하여 유튜버들의 먹잇감이 됐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의혹이 재생산되고 다리 위에서 뭔가 떨어뜨려 물보라가 이는 장면이라거나 손 군의 주머니를 뒤진 시간 쪼그려 앉은 이군 왼편에 스케이트보드가 있었고 보드를 이용해 시신을 운반했을 거라는 추측성 영상들이 난무한 상태지만 경찰은 어느 것도 밝히지 않고 경찰 수사에 강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서울 서초 경찰서로 행진을 이어가는 시민들 모습

토요일부터 내린 비는 멈추지 않았고 '한강공원 내에서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있다'라는 안내방송이 거듭 나오자 집회에 나선 시민들은 3시경 "CCTV를 공개하라" "이** 구속수사" "진실규명"등을 외치며 한강공원에서 고속터미널역을 지나 손 씨 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서울 서초 경찰서로 행진을 이어갔다.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손 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져도 잠잠했던 이군 측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이며 이민을 생각하고 폐인이 되다시피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태다.

손군의 아버지가 블로그를 통해 사건을 공론화 시키지 않았다면 묻히고 말았을 사건 이였고 다수 혐의가 인정됨에도 구속 수사에 나서지 않자 동석한 이 군의 외삼촌이 경찰 고위직에 있다는 소문이 일만큼 (허위로 밝혀졌다) 뒷배경이 있는 집안의 자식이라 수사가 더딘것 아니냐냐며 민심이 자극됐다.

이에 집회에 참석한 ㅂ씨는 "수사기관이 권력에 휘둘리지 말고 진실만을 파헤쳐 주셨으면 하는 것과 40만 청원을 무시하지 말고 청와대가 나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경 반포 건널목 부근에는 노란 우비를 입은 경찰 3~40여 명이 저지선을 만들어 행진을 막아섰고 서초 경찰서 앞 인도로 이동한 시민들은 누군가의 선창에 따라 '진실 규명' 구호를 외치다 배치된 경찰들과 고성이 오고 가고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시민들의 행진을 저지하는 경찰(반포 나들목 횡단보도)

이를 저지하던 서초 경찰서 경비과장은 "고 손정민 군에 대한 애도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인도에서 구호를 제창하고 시위를 하는 것은 미신고 집회에 해당하며 집시법 6조 위반으로 집회 상황은 사법처리 자료로 활용될 수있다"고 경고했지만 역부족으로 돌아섰고 시민들은 "이** 구속 수사하라며 실명을 언급하며 '서장 나와' 등 구호를 외치다 오후 5시가 지나서야 흩어졌다.

향후 수사 결과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민간 잠수사가 손 군의 핸드폰 수색을 종료했고 친구 이 군을 용의자로 볼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태로 손 군의 아버지를 비롯한 시민들은 단순 실족사로 수사가 종결되는 것 이 아닐까 염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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