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한미 정상회담' 코 앞…삼성 등 재계 '선물 보따리' 얼마나 풀까
[비즈 이슈] '한미 정상회담' 코 앞…삼성 등 재계 '선물 보따리' 얼마나 풀까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삼성, SK, LG 등 주요 기업 CEO들, 문재인 대통령 방미길 동행
반도체, 배터리, 백신 협력 방안 논의…현대차 등 기업들, 속속 美투자 발표
삼성, 반도체 투자 발표 가능성↑…"주요 기업 투자 계획 구체화될 듯"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의 방미길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삼성, SK, LG 등 주요 기업의 CEO들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의 투자 계획이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미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10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선물 보따리' 규모가 수십조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 SK 최태원 회장 등 주요 그룹 CEO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미국행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삼성·LG 등 주요 그룹 CEO들이 비공식 경제사절단 형태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길에 오르는 문 대통령과 동행한다. 2017년 한미 정상회담 당시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사절단을 꾸렸으나 이번에는 정부가 주축이 돼 각 기업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은 반도체 및 자동차용 배터리 투자와 코로나19 백신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이번 경제사절단에 반도체, 배터리 등 사업 분야에 강점을 지닌 국내 기업 CEO들을 대거 포함시킨 것도 이 같은 협력을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높다. 

'백신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실제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의 한국 내 위타생산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방미길에 존림 대표이사가 동행, 정상회담 기간 내 계약을 체결 할 것으로 전해진다. 

 

◆ 현대차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 등 투자 계획 발표…삼성도 가능성↑

[사진: 각 사 제공]

재계에서는 국내 주요 그룹들 CEO들이 대거 방미길에 오르게 되면서 이들이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미 선물 보따리를 내놓았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및 설비확충을 위해 총 74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대상에는 전기차 분야 외에도 수소 인프라 구축과 도심항공교통(UAM) 연구개발,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 동력 관련 분야 등이 대거 포함됐다.

삼성전자도 미국을 위한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속 지난달 미국 백악관이 주재한 반도체 화상 회의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초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바이든 정부로부터 미국 내 투자 압박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날 미국 상무부가 주재하는 반도체 화상회의에도 참석한다. 거세지는 미국 정부의 투자 압박 강도에 부담을 느낀 삼성전자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설 후보지는 현재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와 SK그룹은 배터리 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에 이미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미국 내 2곳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공장을 신설하겠다는 게 골자다. 

여기에 미국 완성차업체 GM(제네럴모터스)과 미국 오하이오주에 총 2조7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1, 2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향후 3, 4공장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방문 기간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 직접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추가 공장 투자 계획이 발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의 투자 계획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시기적으로 가장 적절하기도 하고, 또 이렇게 되면 정부 입장에서도 미국 측과 대화를 풀어나가기 수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