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신선식품 배송 경쟁 '네이버·쿠팡' 2파전?...그러면 마켓컬리는?
[비즈 이슈] 신선식품 배송 경쟁 '네이버·쿠팡' 2파전?...그러면 마켓컬리는?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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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신선식품의 배송 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제까지 신선식품 분야의 강자라면 '쿠팡'과 '마켓컬리'가 꼽혔다. 하지만 앞으로는 중심축이 '쿠팡'과 '네이버'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파급력이 큰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콜드체인' 시스템 투자에 나서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최근 CJ대한통운의 용인 저온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활용해 신신식품 배송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CJ대한통운이 택배업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만큼, 기존 거점을 활용해 네이버가 빠르게 신선식품 배송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네이버, CJ대한통운 손잡고 8월에 '저온 풀필먼트 물류센터' 활용

네이버가 신선식품 강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최근 CJ대한통운과 손잡고, 8월부터 저온 풀필먼트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이 갖고 있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1만 9835㎡(약 6000평) 규모의 콜드체인 창고를 임대해 사용하는 형태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식품업체들이 계약을 맺고 사용하는 형태다.

이 콜드체인 물류센터는 CJ대한통운의 곤지암 허브 터미널에 1시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신선식품의 배송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기존 CJ대한통운의 물류는 택배기사들이 판매업체에서 물건을 가져오면, 이를 서브터미널로 보내고, 서브터미널에서 허브터미널로 옮기는 등 최소 2~3일이 걸린다. 그런데 네이버는 지난해 CJ대한통운과 6000억원대의 지분 교환을 통해 제휴를 맺고,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업체들이 CJ대한통운 곤지함 허브터미널 내 풀필먼트 센터에 물건을 갖다 놓도록 했다. 덕분에 현재 평균 2~4일이 걸리던 네이버 쇼핑의 배송은 1~2일 내 가능해졌다.

8월부터 저온 풀필먼트 물류센터가 운영되면, 용인 콜드체인센터에서 곧바로 소비자들의 집에 배송하는 '새벽배송' 및 '총알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 확인해줄 수 없다" 면서 "최근 신세계-CJ-대한통운 등과의 지분 교환을 하는 등 차별화 된 서비스를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 신선식품 배송전쟁 '쿠팡vs마켓컬리'서 '쿠팡vs네이버'로?

네이버쇼핑은 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셀러(판매자)가 늘어나면서 상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소비자들이 몰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 이에 네이버의 1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다만 네이버는 콜드체인 물류센터와 배송시스템이 없었던 탓에 신선식품 배송에는 한계가 있었고,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독 선두가 되기 위해서는 '신선식품'차별화가 필수적이었다.

한성숙 대표가 콘퍼런스콜에서 “산지 직송 생산자의 물류 품질 관리를 지원하는 협업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40만 스마트스토어 사업자가 원하는 배송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각 편하게 물류 걱정 없이 사업할 수 있도록 도와줄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이야기한 것만 봐도 그렇다.

현재 쿠팡은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보든 지역에서 쿠팡의 '로켓배송(다음날 배송)' 서비스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도록 2025년까지 전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추가하려고 하고 있다.

네이버가 이번 용인 콜드체인센터 이용을 시작으로 CJ대한통운의 전국 거점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한다면, 쿠팡에 맞서는 최고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택배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풀필먼트 사업에서도 선두 사업자"라면서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손을 맞잡고 세를 확장하게 된 만큼 이제 신선식품 배송은 쿠팡 대 마켓컬리가 아닌 쿠팡 대 네이버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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