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방미길 오른 최태원 SK 회장, 韓美정상회담 '키맨' 되나
[비즈 이슈] 방미길 오른 최태원 SK 회장, 韓美정상회담 '키맨' 되나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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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수장'인 최태원 회장 역할 부각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방문…미국 정·관계, 재계 인사와 만남
'배터리(SK이노), 백신(SK바사)' 추가 투자 계획 나올까?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방미길에 오른 최태원 회장의 역할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반도체(SK하이닉스)·배터리(SK이노베이션)·백신(SK바이오사이언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 SK그룹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 회장이 이번 회담의 핵심 목적인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자신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 미국 내 정재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정상회담에 강력한 ‘키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SK그룹·대한상의 수장’ 최태원 회장 역할 부각

최태원 SK 회장.[사진: SK그룹 제공]
최태원 SK 회장.[사진: SK그룹 제공]

SK그룹 회장이자 국내 최대 경제단체로 부상한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수장인 최태원 회장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순방길에 동행했다. 이는 4대그룹 총수 가운데서는 유일하며, 전문경영인(CEO)들이 직접 출장길에 오른 삼성, LG 등 대다수 기업들과는 다른 행보다.  

최 회장은 다음 주 중반까지 미국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그는 가장 먼저 조지아주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문 대통령의 동행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산업 육성을 주요 과제로 꼽는 등 관심도가 높은 상황인 데다, 한국 경제계를 비롯해 글로벌 무대에서 최 회장이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SK의 배터리 공장 방문에 동행하게 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벌였던 배터리 분쟁에서 SK이노베이션의 지지를 호소해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와의 면담을 갖고, 주지사와 지역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 회장은 한미 경제 외교를 위해 미국 정·관계, 재계 인사들도 잇달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총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매년 다보스포럼 등 국제포럼에 참가하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 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 힘 써왔다. 

특히 미국의 경우 SK그룹이 글로벌 거점으로 삼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곳인 만큼 최 회장의 네트워크가 공고한 편이다. 대표적으로 과거 최 회장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왔던 브루킹스연구소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의 주된 논의 의제가 반도체·배터리·바이오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최 회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터리, 백신’ 추가 투자 계획 나올까?

SK이노베이션의 미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 SK이노베이션 제공]

재계에서는 SK그룹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자국 핵심 분야 산업 중 하나로 육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방미길에 오른 최 회장이 배터리 공장 관련 추가 투자계획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3·4공장 추가 건설을 검토 중이다. 조지아주에 3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배터리 1·2공장을 설립 중인데 이어 추가 공장 검토에 나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이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투자계획이 발표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표 완성차업체인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양사는 약 6조원 규모를 공동투자해 합작법인(JV)을 설립, 이를 통해 202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기기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이후 생산 확대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재계에선 이번 합작사 설립 발표가 최 회장의 방미 중에 이뤄진 만큼, 추가 투자계획 발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기업 회장들 중 유일하게 방미길에 오른 것도 이를(포드사와의 MOU 체결) 염두해 둔 것이 아닌가 싶다”며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이런 발표가 나온 상황에서 일찌감치 예정된 배터리 공장 방문도 의미가 없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SK그룹 관계자는 “배터리 공장 관련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신 투자'도 최대 관심사다. ‘백신 협력’에 대한 한미 공조가 절실한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 현지에서 공식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코로나19백신의 국내 물량 4000만도즈에 대한 위탁생산(CMO)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미국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대규모 투자 등 백신 협력 강화 방안이 구체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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