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프리미엄 고집 한섬 '패션명가' 비결은? ..."VIP 확보,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
[비즈 이슈] 프리미엄 고집 한섬 '패션명가' 비결은? ..."VIP 확보,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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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패션업체 한섬의 성장이 예사롭지 않다. 한섬은 패션브랜드 중에서도 고가에 속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의 제품들을 많이 내놓고 있는데. 그럼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매출이 순항중이다. 

'패션 명가'라는 타이틀답게 소재와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30년간 '노세일'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며 충성도 있는 고객을 확보한 덕분이다. 한섬은 고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새로운 패션 브랜드 론칭과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해 이런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 코로나19 비켜간 한섬, 1Q 영업익 54.5%↑...해외 도매 매출도 급증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 패션기업인 한섬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섬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4.5% 증가한 4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8% 증가한 3333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325억원으로 50.6% 늘었다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신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고,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온라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섬 모델들이 블루 스크린(크로마키) 배경으로 2021년 봄·여름(S/S) 시즌 디지털 파리 패션위크 출품용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매출도 좋다. 올해1~4월 해외 도매 매출은 12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증가했다. 앞서 한섬의 지난 한해 해외 홀세일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해 78% 늘어난 1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해외 바이어들을 위한 별도의 웹페이지를 만들어 바이어들과의 상담 및 계약 방식을 온라인으로 발 빠르게 전환했는데, 이 전략이 통한 것이다. 올해 한섬이 수출 판매 계약을 맺은 업체 수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60개로 나타났다. 
 
한섬 관계자는 "타임, 마인, 시스템, 더캐시미어 등 주요 브랜드들의 매출 회복이 안정화됐으며, 더한섬닷컴을 통한 온라인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 온·오프를 동시에 성장시킬 수 있었다"면서 "국내 최고 수준의 디자인 품질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했던 것이 통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온라인 몰을 통해 '타임' '마인' '시스템' 브랜드 옷을 구매하기 전에 미리 입어볼 수 있는 '앳홈' 서비스와 오프라인 매장 재고 확인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고급 소재 디자인 고수, '노세일'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3Q도 호조 전망

한섬 브랜드가 인기인 것은 디자인과 소재 부분에 힘을 썼던 덕분. 한섬 옷이라는 일단 믿고 사는 '한섬 마니아' 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거기에 한결같은 '노세일'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 온 것도 한 몫 했다.

현재 한섬의 임직원 절반가량은 디자이너 직군에 소속되어 국내 패션업계 중 최다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업의 경쟁력은 디자인력이고, 이는 다양한 사람의 크리에이티브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이 그 배경이다.

한섬은 브랜드별로 디자인실, 상품기획실, 칼라기획실, 소재기획실, 패션정보실, 아트기획실 등 기능별로 부서를 세분화해 독창적인 컬러와 제품, 그리고 소재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전문적인 인력과 조직을 운영 중에 있다. 부문별로 조직을 이 정도로 세분화해서 운영하는 것은 국내 패션업계에선 한섬이 유일하다. 또한, 전문직(디자이너) 중심의 조직체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사업부장들이 대부분 디자이너 출신이다.

덕분에 브랜드 별로 두꺼운 고객층이 형성 돼 '마니아'만을 위한 카페와 구매대행까지 북적인다.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며 '노세일'을 고수한 것도 한 요인.
한섬이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며, 가격을 올릴 때 일부 마니아층은 "이젠 더 이상 구매 못 하겠다"며 잠시 등을 돌리기도 했지만, '나라서 입을 수 있는' 혹은 '어차피 세일하지 않으니 미리 구입하자'는 등 최고가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확고히 자리 잡으며 VIP 고객은 남았다. 현재 한섬 매출의 70% 가량은 VIP 고객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도 한섬이 실적 호조를 거둘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지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핸썸TV 및 스타일라이브 등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온라인 매출 신장률은 19.7%, 매출 비중은 21%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국내외 의류 소비가 폭발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대표 브랜드 기업으로의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며 “하반기 화장품 신사업 론칭까지 예정돼 있어 연중 양호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섬은 올해 고유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며 새로운 패션 브랜드 론칭과 함께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도 설립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경기도 이천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온센터'를 설립 중"이라며 "2022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가동을 시작하면 한섬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주문된 물량의 물류를 전담할 예정으로 연간 처리 물동량이 1100만 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적화된 온라인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e-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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