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굿바이, 스마트폰'…LG전자 "이제는 '로봇'이다"
[비즈 이슈] '굿바이, 스마트폰'…LG전자 "이제는 '로봇'이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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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잔디깎이' 로봇 개발 착수…베타테스트 참여 고객 모집
구광모 회장 로봇사업 투자 확대…'로보스타' 인수 등 기술 확보 박차 

LG전자가 '로봇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사회 전반에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고 로봇의 역할이 커지면서 로봇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로봇사업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혁신적 로봇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로봇사업은 구광모 회장이 남다른 애착을 갖고 키워 온데다 최근 '아픈 손가락' 스마트폰 사업도 철수한 만큼 미래 신성장 동력인 로봇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형 잔디깎이' 로봇 개발 착수…베타테스트 참여 고객 모집

잔디깎이 로봇.[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잔디깎이 주요 업체인 미국 B&S社에 공급하는 잔디깎이 로봇.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가 고객들이 참여하는 '베타 가전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형 잔디깎이 로봇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오는 11일까지 로봇 개발을 위한 베타테스트에 참여할 고객 50명을 모집한다. 

LG전자가 생활가전 개발에 베타테스트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객의 반응을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베타테스트는 그동안 소프트웨어나 게임 업계에서 주로 활용돼 왔다. 
 
LG전자 측은 "최근 국내에서도 전원주택이 늘어나는 등 잔디를 관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 더 빠르고 효율적인 조경이 가능한 패턴 주행, 스마트폰 앱을 통한 원격 제어 등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를 통해 검증된 앞선 기술들을 잔디깎이 로봇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미국 잔디깎이 업체인 B&S사와 로봇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 잔디깎이 로봇을 공급할 예정이며, 이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부사장)은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한 시기에 로봇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의 리더답게 한국형 잔디깎이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혁신 제품을 고객과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구광모 회장 로봇사업 투자 확대…'로보스타' 인수 등 기술 확보 박차 

구광모 LG 회장.[사진: LG그룹 제공]
구광모 LG 회장.[사진: LG그룹 제공]

'로봇' 사업은 구광모 회장이 남다른 애착을 갖고 키워온 사업이다. 실제 구 회장은 취임 초 '로봇사업센터'를 설립하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여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을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로 이관하는 한편, 로봇 인프라가 풍부한 미국 보스턴에는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해 미래 로봇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했다. 국내 산업용 로봇 기업 '로보스타'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로보티즈·SG로보틱스 등 로봇 전문업체의 지분을 잇달아 사들인 것이 대표적이다. 

구 회장이 쏟아부은 노력은 '클로이(CLOi)'라는 결실로 나타났다. '클로이'는 LG전자의 로봇 포트폴리오를 총칭하는 브랜드로, 2018년 클로이 수트봇을 시작으로 2020년 클로이 안내로봇, 청소로봇, 잔디깎이 로봇, 클로이 홈, 클로이 서브봇, 클로이 카트봇 등 다양한 로봇 제품이 공개됐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사업은 구광모 회장이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이라며 "최근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직원들을 로봇 등 미래 신사업 부서로 전환 배치한 것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로봇시장의 급성장세에 따라 LG전자의 투자 규모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570억 달러로 전년(445억 달러) 대비 28.1% 성장하고, 내년에는 75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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