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머니] 재계 소통경영의 1인자 '정용진 부회장’의 SNS 활용법
[비즈&머니] 재계 소통경영의 1인자 '정용진 부회장’의 SNS 활용법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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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SSG 야구단 인수 후 SNS 광폭 행보
정 부회장이 직접 팔로워에게 댓글 달기도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말란다” 논란 글 중단 예고
대부분 경영자들은 일상 노출 극도로 꺼려
’소탈한 재벌’ ‘옆집 재벌 아저씨’ ‘친근한 기업인’ 이미지 구축

 

[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앵커> 재계 소통 경영의 1인자 과연 누굴까요? 최태원 회장도 이야기가 나오고, 여러사람들이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을 빼놓고는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 오늘 박주연 기자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박기자, 정용진 부회장의 SNS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SNS 광폭 행보에 나선 것은 올해 1월 SSG 야구단 인수 때부터입니다. 그는 SSG랜더스 창단 이후 프로야구 개막전 경기에서 첫 승리를 거두자 '용진이형 상'을 만들며 이름을 내세우고, 이후 '용지니어스' 라는 빨간 접시를 게시하는가 하면 개인 캐릭터 스티커를 만들어 기자들의 기사에 화답했는데요.

이 전까지만 해도 종종 올라오는 일상생활 공개나 브랜드 론칭이 SNS의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게시 횟수도 늘었고 브랜드 마케팅에도 더욱 적극적입니다. 평범한 듯 친근한 사진부터 시작해 위트있는 멘트로 팔로워들과 소통하다보니 대중들의 반응도 뜨거운데요. 때론 어떤 보도의 글에 대해 반박하는 글도 게시하고, 때론 팔로워들의 댓글에 직접 댓글을 달기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종종 '거침없는' 행동도 드러냈어요?

기자> 지난달 5일에는 신세계에서 내놓은 고릴라 캐릭터인 제이릴라의 사진을 올리고 "너무나 짜증 나는 고릴라 XX"라고 적었는데요.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접속해서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구단주로서  "(키움히어로즈)다 발라버리고 싶다"고 했고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안하고 고맙다'도 그렇습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생선 요리 사진을 올린 뒤 영어로 "sorry and thank you"라는 코멘트를 달았는데요. 뒤이어 올린 볶음밥 사진에도 'sorry'와 'thank you'라는 말을 썼다. 그리고 나서 식재료 사진을 올린 뒤에는 "OOOO OOO"라고 썼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해당 문구가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남긴 추모글에서 따왔다며 비판적 입장을 보이자 그리고 8일, 정 부회장은 설왕설래가 계속되자 결국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고 했다는 글을 남기며 관련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그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안경 사진을 덧붙인 게시글을 올리면서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 올린다”리면서 “하지만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란다. 자기 힘들다고”라고 썼다. 이어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앵커>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이 처음 국내에 소개됐을 때부터 자신만의 계정을 운영했습니다. 당시 신세계 커뮤니케이션실에서 오너가 직접 SNS계정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만류했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정 부회장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SNS 통해 대중과 소통을 이어온 모습이예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며 외부에 일상을 공개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인데요. 같은 신세계 그룹 내에서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거의 노출되지 않는 편입니다.

정 부회장의 이런 행보는 '소탈한 재벌' '옆집 재벌 아저씨' '친근한 기업인' 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고, 이마트와 SSG닷컴 등 신세계 그룹 내 매출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는 긍정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의 SNS에는 "오늘부터 이마트, 신세계만 이용할래요" "SNS에서 보고 팬 됐어요.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용할겁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또한 정 부회장의 SNS에 공유된 제품은 연일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완판남'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SNS는 그룹 내 홍보실의 도움이나 협의없이 개인 SNS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가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연구를 하는지, 그도 우리와 같은 진솔하고 소탈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가치까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다만, 최고 경영자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조금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정 부회장은 특히 SNS를 통해 거침없는 말들을 쏟아내면서 한국의 일론 머스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인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발언일지라도 문제 삼으면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위치"라면서 "기업의 총수이자 메가 인플루언서로서 어느 정도 조심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네. 최근 '미안하고 고맙다' 게시글 논란은 ‘옥의 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죠. 워낙 거침없고 소탈한 성격 때문이라고는 해도 대기업 총수인 만큼 SNS에 올리는 글이 자칫 기업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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