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생보협회 ‘헬스케어 사업’ 지원에 앞장..."규제완화 위해 최선"
[비즈이슈] 생보협회 ‘헬스케어 사업’ 지원에 앞장..."규제완화 위해 최선"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1.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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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수 생보협회장, 취임 후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 방안 구상
- 의료 빅데이터 활용 절실..."규제완화 방안 마련해 당국에 건의"

생명보험협회가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를 위해 적극 앞장서고 있다. 보험사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하고, 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다. 생명보험사들도 진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 헬스케어에 주목하는 이유 '고령화 극복·신성장동력 확충'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희수 생보협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를 위한 지원방안을 구상 중이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헬스케어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급속한 고령화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헬스케어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공사보험 정보공유 체계 마련 등을 통해 생보산업의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고령화는 큰 사회적 문제다. 우리나라 고령화율(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현재 14%를 초과해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25년에는 20%를 초과해 초고령사회에 들어설 전망이다.

또 2014년 고령자(65세 이상)의 1인당 진료비는 332만6000원에서 2018년 448만7000원으로, 본인부담 의료비는 78만4000원에서 104만6000원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고령화 문제 해결 뿐 아니라 보험사들의 수익 창출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정 회장 역시 올해 협회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핵심과제로 헬스케어 서비스 지원 확대를 꼽았다.

최근 대내외 환경악화로 본업 경쟁력과 자산운용수익률이 모두 위축된 만큼 헬스케어 시장이 앞으로 생보업계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에 대해 강조했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영업이 위축되는 등 생보업계의 성장이 크게 정체된 상황”이라며 “협회는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생보업계 헬스케어사업 영위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의료 빅데이터 활용 절실”…생보협회, 당국에 규제완화 건의   

단, 헬스케어 서비스가 발전하려면 보험사들이 공공기관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보험사들은 해외 데이터를 써야 하는 처지다. 반면 선진국에선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상품화가 보편화됐다.

국내에선 비의료행위 제한 등의 규제가 엄격한 탓이다. 정 회장은 “생보사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로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건강보험 재정 누수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보사의 공공 보건의료데이터 이용 범위 확대를 추진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절감, 상품·서비스의 선택권 확대, 유병자·고령자 대상 보험시장 확대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생보협회는 보험사의 헬스케어 사업영위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산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발굴하려 한다. 이를 위해 여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정치권에 건의할 방침이다.

또 건강관리기기 금액한도 확대 등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 개정,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 및 사례' 개정 건의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간제공 헬스케어에 대한 보건당국의 인증제 도입 지원 등을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의 상품화 등 관련 사업 영위를 위한 기반 마련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가명처리된 보건의료데이터의 보험사 활용체계도 협의해 확정하고 당국 및 유관기관과 국민건강보험법, 공공데이터법 등 관계법령 정비를 협의할 예정이다.

생보협 관계자는 “현재 갖춰진 조건에서 생명보험회사들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보건 의료데이터 활용에 관해 당국과 제도적인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고 전했다.  

한화생명 건강관리 어플리케이션 '헬로'. [사진=한화생명]

◆ 생보사의 진화된 헬스케어 서비스...건강관리와 보험료 할인

물론 까다로운 규제에도 불구하고 11개 생보사들은 차별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혁신을 통해 진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건강관리서비스 앱 ‘헬로(HELLO)’를 통해 건강검진정보와 일상생활건강정보(활동량, 영양, 수면) 등을 기반으로 생체나이 분석과 식단관리 등을 제공한다.

신한생명은 플랫폼 ‘하우핏’을 통해 고객의 운동자세를 확인하고 교정하는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유명 인플루언서가 참여하는 유료 운동 콘텐츠도 운영하고 있다. 신한생명 고객 외에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또 교보생명은 통합 고객서비스 앱인 ‘케어(Kare)’를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알고리즘을 통해 암, 치매, 심뇌혈관질환 등 10여개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방안을 제시한다.

삼성생명은 건강관리 앱 ‘S-워킹’으로 고객의 걸음 수를 체크해 하루 1만보, 연간 300만보를 달성하면 3만원권 상품권을 제공한다. 더불어 통합올인원 CI보험 전 가입자에게 ‘건강검진 보너스’도 제공한다.

ABL생명은 체질량지수와 혈압, 요단백, 간기능 수치, 콜레스테롤, 의료기관 내원일수, 흡연 여부 등을 고려해 건강등급을 1등급에서 9등급까지 산출하고, 1~4등급에 해당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생보사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활용하면 일상생활에서 위험 보장과 함께 더 꼼꼼히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며 "건강 증진과 함께 보험료 할인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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