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네이버, 쿠팡잡는다..."수요 예측·물류로봇·친환경 패키징으로 차별화"
[비즈 이슈] 네이버, 쿠팡잡는다..."수요 예측·물류로봇·친환경 패키징으로 차별화"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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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쿠팡에 도전장을 던졌다.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대상으로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은 익일배송 서비스에 나선 것.

네이버는 풀필먼트 센터를 중심으로 '클로바 포캐스트'를 이용해 수요 예측도를, 물류 로봇으로 작업 효율을 높이는 한편 친환경 패키징을 도입해 환경에도 신경을 썼다. 최근 유통업계의 풀필먼트 센터가 핵심 경쟁력이 되면서 관련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자사가 가진 IT 기술을 적극 활용해 차별화 된 운영으로 효율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 네이버, 8월부터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 가동...‘빠른 배송’ 가능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함께 경기도 군포에 e풀필먼트 센터를 마련한데 이어 오는 8월에는 용인에 냉장, 냉동 등 저온 보관 제품에 특화된 콜드체인 풀필먼트를 낸다고 밝혔다.

풀필먼트란 주문부터 포장·배송·반품·재고관리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관리 서비스’다. 예를 들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미리 대한통운 물류센터에 갖다 두면, 대한통운이 주문 직후 포장에 나서게 되면서 보다 빠른 배송이 가능해진다. 

일반 택배의 경우 포장작업 시간과 집화시간 등을 고려해 15시에 주문이 마감된다. 하지만 풀필먼트 서비스를 운영하면, 출고 작업이 완료되고 택배기사를 기다리거나 서브터미널로 보낼 필요 없이 1시간 거리에 있는 곤지암 메가허브로 바로 발송한다. 상품의 대기와 이동시간이 줄면서 소비자가 밤 12시까지 주문한 상품도 다음 날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군포에 이어 용인까지 선점하게 되면서 합이 2만5000평에 달하는 두 센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된 상온 보관 제품의 보관과 포장, 출고 등 전체 물류 과정을 처리할 수 있다. 향후 ‘오늘주문, 내일배송’ 서비스를 신선식품까지 확대할 수 있다.

 

 

◆ 네이버의 고도화된 AI 기술력+CJ대한통운의 정교한 물류 시스템 ‘시너지’

그동안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췄지만 배송 분야는 자체 배송망을 갖춘 쿠팡의 로켓배송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팡의 등장 이후 빠른 배송은 e커머스 분야의 핵심 경쟁력이 되면서, 유통업체에서 이제 '빠른 배송'은 놓쳐서는 안 될 요인이 된 것. 

이에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바꾸고 배송망과 인프라를 보완하면서 쿠팡과의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에 군포·용인에 풀필먼트를 세우는 것도 그 일환이다.

여기에 네이버는 한 발 더 나아가 AI 수요예측, 물류 로봇, 친환경 패키징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물류 체계를 실험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췄다. 

우선, 네이버는곤지암 센터에 적용 돼 있는 '클로바 포캐스트'를 군포 및 용인 센터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클로바 포캐스트는 네이버의 쇼핑 데이터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물류 수요 예측 인공지능(AI) 모델로 네이버 쇼핑 주문량을 하루 전에 미리 예측할 수 있어, 주문 예측치에 맞춰 물류센터에 적정 인력을 미리 수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과도한 인력 수급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낮추고 효율적인 풀필먼트 센터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작업을 돕는 무인 이동 로봇도 도입할 예정이다. 네이버랩스가 지난해 로봇 '앰비덱스'를 공개한 바 있는데, 아마도 이 로봇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친환경 물류 구현에도 나선다. 적재 시뮬레이션 기반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주문한 상품의 크기, 묶음 단위에 따라 자동으로 적합한 크기의 박스를 제작하고, 박스 내 빈 공간을 측정해 완충재의 최적량을 자동 산출함으로써 과대 포장을 방지한다. 완충재, 테이프, 패드 등 모든 포장재는 재활용 가능한 종이 소재로 대체해,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에 나선다. 냉장, 냉동 등 신선제품 전용인 용인 센터에서는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최상의 제품 상태로 보관, 배송할 수 있도록 ‘쿨 가디언 시스템(cool guardian system)’을 적용해 365일 24시간 물류 센터 곳곳의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네이버는 향후 네이버 기술과 플랫폼을 바탕으로 AI 물류까지 전방위적으로 협업하면서 브랜드사와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평송 네이버 사업개발실 책임리더는 “소규모 SME부터 빅브랜드까지 사용자에게 만족도 높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라스트마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네이버의 고도화된 AI 기술력과 CJ대한통운의 정교화된 물류 시스템이 만나 한발 더 진화한 AI 물류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판매자들이 물류 관련 부담을 줄이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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