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금융권에 '메타버스' 열풍 뜨겁다...관련주도 급등
[마켓이슈] 금융권에 '메타버스' 열풍 뜨겁다...관련주도 급등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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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뉴딜 2.0, 메타버스로 확장
- 메타버스 금융서비스 개발 속도
- 주식시장에선 메타버스株 주목

금융권에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여러 금융사들은 관련 플랫폼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선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 '디지털 뉴딜 2.0'의 핵심은 메타버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소통의 도구로 적극 활용하면서 그 대상과 방법을 확대,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초월·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나타낸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 2년 차를 맞아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디지털 뉴딜 1.0에서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산업을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어 2.0에선 VR과 AR를 포함해 각종 실감미디어 기술이 융합된 메타버스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개방형 메타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공급·수요기업, 이동통신사, 미디어 업계 등 181개 기업과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를 통해 민간 중심의 메타버스 생태계를 키우려 한다.

이런 메타버스 열풍은 금융권과 증권업계로 확산됐다. 시중은행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공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증권사들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플랫폼 개설에 나섰다.

◆ 은행들 잇달아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테스트베드를 금융과 연계하도록 실험하고 있다. 우선 올해는 아바타와 가상 영업점을 활용한 여러 메타버스를 시도하는 중이다. 직원들의 메타버스 경험을 위한 'KB금융타운'도 열었다.

하나은행은 최근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현했다. 신입행원들이 직접 제작한 하나글로벌캠퍼스는 2019년 5월 인천 청라에 오픈한 실제 연수원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우리은행은 메타버스를 통해 행장과 젊은 직원들이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메타버스 타고 만나는 WOORI-MZ'란 주제로 은행장은 닉네임 '전광석화'를 사용하며, 메타버스 상에서 직원들과 만났다. 

신한은행은 판교에 디지털 이노베이션 휠을 열고, 그룹의 디지털 혁신 플랫폼 개발 조직인 TODP추진단 공식 사무소로 활용하고 있다. TODP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SC제일은행도 ‘SC웰스케어존’이란 가상 공간에서 한국, 싱가포르, 숲속 등 플랫폼 내 공간을 옮겨가며 투자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다. 곧 메타버스는 금융사들의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혁신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보이면서 메타버스로 새 비즈니스 기회를 찾으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 주식시장에선 '메타버스 관련주' 급등

증권사도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IBK 지점을 개설했다. 메타버스 지점에서 주식거래를 비롯해 금융교육,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증권은 엔씨소프트·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간편투자 증권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주식시장에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크다.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연일 급등하는 중이다.

자이언트스텝 주가는 이달에만 55%나 올랐다. 공모가(1만1000원) 기준으로는 무려 9배나 뛰었다. 지난 3월 상장한 지 4개월 만이다. 상장 당시 1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은 9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광고 영상 VFX(시각효과) 전문 기업으로, 주된 기술력은 전통적인 VFX 기법에 게임산업의 리얼타임 엔진을 접목한 것이다. 리얼타임 실감형 콘텐츠는 메타버스의 핵심이다.

위지윅스튜디오와 덱스터도 이달 들어 각각 24%와 33% 올랐다. 알체라도 37.2% 급등했다. 공모주 시장도 뜨겁다.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맥스트의 최종 청약 경쟁률은 3381.87대 1을 기록했을 정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게임, 놀이 및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이 맞춰진 메타버스는 앞으로 일상 속에 자리잡은 온라인 미팅, 온라인 교육 등과 같은 '뉴노멀'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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