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카드사들 상반기 실적 선방...하반기 악재도 극복할까
[마켓이슈] 카드사들 상반기 실적 선방...하반기 악재도 극복할까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1.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상반기 5개 카드사 '호실적 선방'
- 하반기 수수료율 인하 등에 '흐림'
- 신사업 적극 발굴하며 경쟁력 강화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습니다. 소비 확대와 사업 다각화 등으로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악재들로 인해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수익원 다변화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 5개 카드사 상반기 호실적 기록

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658억원 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8% 늘어난 규모입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익인 36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습니다. 지난해 동기 3025억원보다 21.4% 늘어난 규모입니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54.3% 오른 252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우리카드는 51.3% 오른 1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습니다. 하나카드는 117.8% 뛰어오른 1422억원을, 삼성카드는 26.7% 증가한 2822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등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반적인 소비회복과 함께 온라인 쇼핑 등에서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증가해 카드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습니다. 

여신금융협회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승인금액은 468조4000억원으로 역대 같은 기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와 함께 카드론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도 확대됐습니다. 

이밖에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용절감, 할부금융 등 사업 다각화에서 선방한 것이 어우러져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카드사들은 분석했습니다.

◆ 여러 악재로 하반기 전망은 흐림

다만 하반기에는 카드사들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향후 실적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11월 말 결정될 최종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그간 가맹점수수료율 추이를 고려할 때 인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가맹점수수료율이 인하되면 카드사 본연의 업무인 결제부문의 수익성이 낮아집니다.

10월부터 시작될 대환대출 플랫폼 출범도 카드사의 핵심 수익원인 카드대출 영업의 부정적 요인으로 꼽힙니다. 기존 카드대출 고객이 플랫폼을 통해 금리가 더 낮은 금융사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기도래 카드채의 금리 수준이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존재해 조달비용 상승 부담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 디지털 규제환경 변화로 간편결제 사업자와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어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카드수수료 개편 계획, 간편결제사업자 등 이종업권과의 경쟁 심화,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 등으로 카드사업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 수익원 다변화 시도하며 위기 극복

결국 하반기 카드사들은 수익원 다변화에 적극 나설 전망입니다. 신한카드는 올 하반기 데이터·디지털 신사업 추진에 힘쓸 계획입니다. MZ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등에도 주력하려 합니다. 
  
자동차할부금융 중심으로 빠르게 영업자산을 증가시킨 우리카드는 하반기에도 수입 신차 딜러사 제휴 확대와 신차 오토금융 확대 등 할부금융 시장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KB국민카드는 앞으로 수익성이 저하될 시장환경에 대응해 비용효율성 제고와 리스크 관리에 신경쓸 예정이다. 데이터 사업을 통한 신규 수익원 확보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해외사업 진출을 비롯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구독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상세계 메타버스에서 유명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결제유도도 추진 중입니다.

롯데카드는 앱리뉴얼과 마이데이터사업 등 디지털역량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로카 시리즈 등 주력 신상품을 중심해 성장을 가속화하고 내년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한 사업체력 강화에 역점을 두려 합니다.

비씨카드는 리스·렌탈 사업과 마이데이터 사업에 집중하며 PLCC카드 출시를 늘릴 계획입니다. 어윤기 수석연구원은 "신규 성장 동력 발굴 여부와 이익기여도 개선 수준에 따라 카드사간 경쟁력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