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간다] 재계 총수들 “여름휴가? 글쎄요”…하반기 경영구상 ’몰두’
[기자가 간다] 재계 총수들 “여름휴가? 글쎄요”…하반기 경영구상 ’몰두’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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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예전 같으면 국내나 해외에서 가족들이나 최측근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냈을 재계 총수들. 하지만 올 여름은 사정이 다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휴가는 그야말로 언감생심일 뿐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중단됐던 해외 출장을 재개하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대신할 예정입니다. 정 회장은 지난 달 16일 전용기를 타고, 올해 세 번째 미국 출장을 떠났는데요. 정 회장은 현지에서 일주일 가량 머물면서 미국 판매 전략과 투자 계획 등을 점검했습니다. 

이후 정 회장은 바로 일본으로 이동해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도쿄올림픽에 참석했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 16년 간 한국 양궁계를 지원해왔을 정도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데요. 이번 올림픽에서도 양궁대표팀의 주요 경기를 직접 참관하며 우리 대표팀을 격려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5월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약 두 달 여 만인데요. 

최 회장은 SK 워싱턴 지사와 SK하이닉스 미주 사업장을 방문하고, 미국의 대표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관계자 등을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귀국 후에는 별도의 휴가 없이 최근 화두로 던진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ESG 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경영일선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자택 등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계획을 가다듬을 예정입니다. 특히 김 회장은 취임 40주년을 맞는 올해 ‘ESG’를 경영 화두로 던졌던 만큼, 이에 대한 계획 수립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이달 초 조용히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계 내에서 가장 젊은 총수로 꼽히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최근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이는 조직 관리에서 실용성을 추구하는 구 회장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인데요. 

실제 구 회장은 평소 임직원에게 반드시 여름휴가를 통해 휴식을 취하고, 또 건강을 챙길 것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여름도 교도소에 머물러야 할 듯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과 재계를 중심으로 이 부회장의 사면 및 가석방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여름 복귀’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팍스경제TV 이형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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