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태극전사’ 올림픽 선전…현대차·SK·포스코 등 기업들 ‘뒷배’ 있다
[비즈 이슈] ‘태극전사’ 올림픽 선전…현대차·SK·포스코 등 기업들 ‘뒷배’ 있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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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이 폐막을 나흘 앞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마지막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은 양궁, 체조, 펜싱 등 종목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배구와 핸드볼 등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등 선전하고 있습니다. 

태극전사들이 눈부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함께 현대차·SK·포스코·삼성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졌던 덕분입니다. 실제 우리 기업들은 인기·비인기 종목을 가리지 않고 수십년 간 묵묵히 후원을 지속해 왔습니다. 기업들의 뚝심 있는 지원이 마침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 현대차 ‘양궁’, SK ‘펜싱·핸드볼’, 포스코 ‘체조’ 등 지속 후원

[제작: 이형선 기자]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쓴 양궁은 현대차그룹이 후원해 온 종목입니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비인기종목이었던 양궁을 1985년부터 37년 동안 전폭적으로 지원해왔습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재정적 측면뿐 아니라,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심박수 측정 장비,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개 분야에서 자체 기술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화살의 편차 없이 좋은 화살을 골라 쓸 수 있는 고정밀 슈팅머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일궈낸 두 번째 종목. 바로 금메달 1개를 일궈낸 펜싱은 SK그룹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총 242억원을 대한펜싱협회에 후원, 협회재정기반을 마련을 도왔습니다. 

SK그룹은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도 20여년 간 지원해오고 있는데요. 최태원 회장은 2008년 12월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434억원을 들여 SK핸드볼 전용경기장을 건립한 것을 비롯해 남녀 실업팀 창단 등 핸드볼 종목 발전을 위해 13년 동안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여자 국가대표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금메달 획득 시 선수 1인당 1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내걸었습니다. 코치진을 포함하면 포상금 규모는 총 22억원 수준입니다.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일궈낸 세 번째 종목인 체조도 포스코그룹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1985년부터 대한체조협회 회장사를 맡아 37년 동안 210억원을 지원했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한 신재환 선수와 여서정 선수에게 각각 2억원과 7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 삼성, IOC와 협약 올림픽 공식 후원사…선수 후원 및 마케팅 활동 병행

[사진: 각 사 제공]

삼성전자는 올림픽 전체를 후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분야별로 톱 기업을 1개만 선정해 마케팅 독점권을 부여하는데, 바로 삼성이 한국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IOC와 계약을 맺은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 ‘톱(TOP·The Olympic Partner)’에 이름을 올린 상황입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를 시작으로 1997년 IOC와 ‘톱’ 계약을 이어가며 30여년 간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대표 선수 약 1만7000명 전원에게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1 5G 도쿄 2020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고,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 전용케이스 등을 묶은 ‘구디백’도 제공했습니다. 이와 함께 '배구 여제' 김연경 등 최정상급 선수 10여 명으로 구성된 '팀 갤럭시'도 운영하며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 마케팅의 꽃은 ‘올림픽’이지만,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열리고 있고, 반일감정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를 하는 것에 부담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쿄올림픽에 후원한 일본 기업들 중 일부도 올림픽을 두 달가량 미뤄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기업 입장에서도 이번 올림픽에서는 특별한 마케팅을 더 하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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