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전장’ 강화하는 LG전자, 애플과 협력 가시화되나
[이슈] ‘전장’ 강화하는 LG전자, 애플과 협력 가시화되나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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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령탑을 맞이한 LG전자가 전장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VS사업본부 내 공급망관리 조직을 격상시키며 위상을 강화한 건데요. 이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분석됩니다.

LG전자의 잇단 전장사업 강화 행보에 업계에서는 조만간 애플과의 전기차 협력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LG전자, 전장사업 강화…공급망 관리 조직 격상

LG전자는 최근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공급망관리실, 즉 SCM 조직을 ‘SCM담당’으로 격상시켰습니다. SCM은 사업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하는 부서로 전장 부품과 기술 공급 분야에 때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번 조직개편에는 글로벌 전장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전기차 부품 매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아직 영업수익성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VS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1조7354억원, 영업손실 5376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지만,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충당금 4800억원이 반영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4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VS사업본부, 향후 전망 밝아…“완성차 업체들과 협력분야 확대 중”

LG전자 로고. [사진: LG전자 제공]

하지만, 향후 전망은 밝게 점쳐집니다. 업계에서는 VS사업본부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 LG전자의 전략적인 행보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특히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분야 확대 노력이 사업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게 업계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현재 LG전자는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요.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그룹의 전기차 신모델인 ‘메간 E-테크’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독일 자동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 모델에 독일 자동차 제조 그룹인 다임러 AG와 공동 개발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전방 카메라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자동차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는 2015년부터 연을 맺고, 쉐보레의 전기차인 ‘볼트 EV’에 인포테인먼트·계기판·구동 부품 등을 포함한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 ‘전기차 진출’ 선언한 애플과 협력 가시화되나

구광모 LG 대표가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 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한 모습. [사진: LG그룹 제공]

이에 따라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4년 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애플카(가칭)를 2025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애플카에 탑재될 자율주행 시스템의 핵심 프로세서 개발을 끝냈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의 조율 작업도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G그룹이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애플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하고 있고,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자체 가전판매점인 LG베스트샵을 통해 아이폰 판매에 나서는 등 양사의 협력은 더욱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무엇보다 LG전자 내에는 VS사업본부 등 전기차 생산 관련 계열사가 포진해 있어 LG전자가 애플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자체적으로 전기차 생산라인을 구축해 놓은 게 아니기 때문에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생산을 위한) 밸류체인을 갖고 있는 기업들과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물론 전기차 생산을 위한 전용라인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지만, 과거 모바일 사업에서 자체 생산설비 없이 해외기업에 생산을 위탁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직접 생산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LG그룹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자동차 부품 사업에 지속적으로 역량을 쏟고 있는 만큼 LG전자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차원에서 (애플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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