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SK온, 중고 전기차 합리적 가격 기준 제시한다...배터리 측정기술 서비스 확대
[이슈] SK온, 중고 전기차 합리적 가격 기준 제시한다...배터리 측정기술 서비스 확대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2.0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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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중고 전기차 가격이 합리적으로 결정될 전망입니다. 전기차 가격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잔존 가치를 실시간으로 평가·확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은 배터리의 수명을 측정할 객관적 기준이 없어 합리적 가격 산정에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SK온이 배터리 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배터리 진단 서비스 제공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SK온은 최근 국내 최대 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와 협약을 맺고 자체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 측정·모니터링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케이카가 매입하거나 판매하는 중고 전기차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잔존 가치를 인증해주기로 한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렌터카와 중고차, 애플리케이션 운영사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진단 서비스를 확대해 온 연장선입니다.

SK온은 앞으로 이 서비스를 활용한 사업 분야를 계속 넓혀가 전기 중고차의 가격이 제대로 평가될 수 있도록 기준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SK온과 케이카는 지난 24일EV배터리 진단/인증사업 추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SK온] 

◆ 중고차 플랫폼 ‘K Car’와 협약...배터리 잔여·수명 측정 서비스 추진

SK온이 지난 24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와 협약을 맺고 중고 전기차의 배터리 수명과 잔존가 치를 평가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중고 전기차 가격은 차량 배터리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배터리값 산정이 중요한데요. SK온은 전기 중고차의 배터리를 자체 개발한 진단 체계를 통해 측정한다는 방침입니다. SK온이 전기차 배터리 진단 서비스를 위해 관련 회사가 사업을 연계하는 건 이번이 3번째 사례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전기차 배터리를 측정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어 중고 전기차 거래 시 가격 산정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향후 소비자들에게 중고 전기차 가격을 합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잔여·수명 측정은 SK온의 이모빌리티사업부에서 맡아 진행할 예정입니다. 디바이스를 차량으로 연결해 전류의 흐름과 출력·온도 변화 등 종합적인 점검 과정으로 이뤄진다고 SK온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완전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 CAR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관련해서도 SK온 측과 활발하게 교류를 하고 있다”며 “향후엔 ‘SK온이 인증한 배터리’ 같은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터리 진단 서비스는 전기차가 주행하고 충전하는 모든 사용 환경에서 배터리의 변화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배터리 수명 상태, 이상 현상,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주행 습관 등을 안내해준다. [사진제공=SK온]

◆ SK온, 지난해 4월 전기차 배터리 잔여 수명 측정 기술 공개 

SK온이 전기차 배터리 잔여 수명 측정 기술을 처음 선보인 건 지난해 4월입니다. 당시 SK렌터카와 협업해 실시간으로 배터리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양사는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서 쌓아온 배터리 분석 역량과 SK렌터카의 자동차 통합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링크’를 결합해 솔루션을 제작했습니다. 

이 시스템으로 전기 자동차 배터리 사용량을 분석하고 배터리 수명예측과 과열 등 이상 징후를 감지해 데이터를 축적해 오고 있습니다. 측정 방식은 수십여 대의 전기차를 미리 선별해 배터리 측정 및 모니터링 장치를 설치해 시범 운용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SK온은 향후 구축한 시스템을 배달 사업자와 택시, 버스 등 사용자 운영 업체 등에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애플리케이션 ‘EV infra’사와 협력해 운전자가 운전  중에도 직접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EV infra 이용자로부터 미리 서비스 참여 신청을 받았고 현재 수십여 명의 전기차 고객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행 시 나타나는 배터리의 상태, 화재 위험 등 다양한 정보를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총체적 배터리 산업 서비스 개념, ‘BaaS AI’ 생태계 구축에 기여

현재 제공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수명·측정은 'BaaS AI(Battery as a Service Artifical Intelligence)'의 일부 사업 영역이라는 게 SK온의 설명입니다. BaaS AI는 배터리 산업의 서비스 개념으로 SK온이 지난해 4월 처음 초기 컨셉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는 배터리 모니터링, 배터리 렌탈, 배터리 교환형 사업, ESS 등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 개념입니다. 이 중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잔여·수명 측정 시스템은 BaaS AI 사업의 첫 단추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정우성 SK온 이모빌리티사업부장은 “배터리 진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자원 선순환을 이룰 수 있는 BaaS AI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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