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400조 시대…2분기 29조원 늘어
가계부채 1400조 시대…2분기 29조원 늘어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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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기준…7월 9조5000억 증가 감안시 현재 1400조 넘을 듯
2017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제공ㅣ한국은행
2017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제공ㅣ한국은행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신용 잔액이 1388조3000억원(잠정치)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2분기(4~6월)동안만 29조2000억원(2.1%)증가했다. 매달 평균 10조원씩 늘어난 셈이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로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을 포함한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합한 금액을 뜻한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7월 가계부채 증가액 9조5000억원(속보치)을 감안하면 8월 하순인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4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가계부채 증가액은 1분기(16조6000억원)보다 12조6000억원 늘었지만, 지난해 2분기(33조9000억원)보다는 4조7000억원이 줄었다.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서울 등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 호조가 부채 증가를 견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6.19 부동산 대책으로 7월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대출을 받으던 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계신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대출 잔액은 1313조4000억원으로 석달 사이 27조3000억원(2.1%)이 늘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2조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1분기 1조1000억원에서 대폭 확대됐지만 지난해 2분기(17조4000억원)에 비해선 축소됐다.

예금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은 5조70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나온 2006년 이후 사상 최대로 파악됐다. 종전엔 2008년 2분기 (5조3000억원)가 가장 많았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5월 초 황금연휴 등 계절적 요인과 민간소비 호조 등으로 기타대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호금융,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04조9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 30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2분기 증가액은 6조3000억원으로 1분기(7조4000억원)보다 줄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상호금융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 등 리스크 관리 강화 드으로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보험과 연금기금, 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78조원으로 2분기 9조원 증가했다. 판매신용 잔액의 경우 74조9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1조9000억원 늘었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은 1조8000억원 늘었고,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는 1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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