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낙하산 인사' 오명 벗을까?
한국거래소, '낙하산 인사' 오명 벗을까?
  • 이순영 기자
  • 승인 2017.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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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간 내부 출신 이사장 단 한 명 배출
최홍식·김재준·정은보 등 내외부 인사 하마평
이번 주 공모절차…9월 말 최종 결과

[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

(앵커) 지난주였죠. 취임부터 ‘낙하산 인사’로 논란을 빚었던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차기 이사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이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정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자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7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는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이에 따라 누가 한국거래소의 새로운 수장이 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나 거래소 수장 자리는 번번이 낙하산 인사로 논란을 빚어왔던 자리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증권거래소를 포함해 61년의 역사를 지닌 거래소는 그동안 27차례 이사장을 배출했는데요. 그런데 거래소 내부에서 공채를 통해 양성해 낸 수장은 지난 1999년에서 2002년까지 근무한 박창배 전 이사장 단 한 명뿐입니다.

사실 거래소의 낙하산 인사 논란은 이번 정찬우 이사장 뿐 아니라 과거 이영탁 1대 이사장부터 김봉수, 최경수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낙하산 인사’로 잡음이 많았던 것이 사실인데요. 하지만 현 정부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능력중심의 인사를 약속한 상태라 내부 인사가 발탁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만약 이번에 공채 출신 내부 승진 이사장을 선임하게 되면 15년 만에 내부 출신 이사장이 배출되는 것입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누굽니까?

(기자) 네, 우선 내부 출신자로는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김재준 현 코스닥시장위원장, 강기원 전 파생상품시장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은 1987년 증권거래소에 입사한 공채 출신인데요. 재직 시 코스닥시장의 건전화와 코넥스 시장 출범, 글로벌 경력 등이 탁월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꼽힙니다. 최 전 본부장은 유력 후보로 꼽히는 것에 대해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부 외부 출신은 무의미하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여러 가지 검증을 거쳐 후보를 추천할 것인데 거래소의 현 상황을 감안해서 가장 적임자가 되는게 좋지 않겠냐”라고 말했습니다.

최홍식 전 본부장과 입사 동기인 김재준 현 코스닥시장위원장도 역시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거래소에서 몸 담았으며 대표적인 자본시장 전문가로 꼽힙니다. 후보로 거론된 것에 대해 조금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후임 이사장이 갖춰야 할 능력은 무엇이라고 보느냐의 기자의 질문에 "거래소의 글로벌은 10년 전에 이미 화두였다. 지금은 특정 섹터가 아닌 자본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고 양정 질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 밖에 거래소 전략기획부장과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강기원 전 파생상품시장본부장도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외부 인사가 올 가능성도 여전히 배재할 수 없는데요. 누가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습니까?


(기자) 외부 출신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이 있습니다. 정 전 부위원장은 재정경제부 시절부터 금융·경제정책을 맡아와 금융통으로 불리고요. 김 전 조달청장은 재정경제부를 거친 경제 관료로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활약한 바 있어 새정부 출범 후 금융관련 기관장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거래소 쪽 분위기도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거래소는 상당히 말을 아끼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지금은 아직 후보 신청을 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두고 봐야 지만 내부 외부를 떠나 능력 있고 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거래소, 신임 이사장 윤곽은 언제쯤 드러날까요?


(기자) 최종 결과는 9월말 정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소는 이번주 중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주 초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 공고를 낸 후 인터뷰 등을 통해 이사추천위원회에서 추천을 할 계획입니다. 주총에서 통과되면 새 이사장이 임명됩니다.

(앵커)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거래소가 과연 내부 인사 쪽으로 가닥을 잡을 지 아니면 역시 ‘보은 인사’로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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