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산업, R&D 투자 낮고 인건비 지출은 최고수준
국산차 산업, R&D 투자 낮고 인건비 지출은 최고수준
  • 이상훈
  • 승인 2017.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차세대 수소전기차’ 외관. 제공ㅣ현대차그룹.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차세대 수소전기차’ 외관. 제공ㅣ현대차그룹

 

[팍스경제TV 이상훈 기자] 국내 자동차 산업이 내수 및 해외 수출·생산 모두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국내 자동차 산업 월간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7월까지 자동차 생산은 253만38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내수는 105만2598대로 1.9%, 수출도 154만9619대로 0.2% 각각 줄었다.

지난해 자동차 내수시장 판매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3.4%나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11.8% 감소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1.0% 줄었다.

생산 역시 지난해 7.2% 감소했고, 올 상반기도 1.5% 감소했다.

완성차의 부진은 자동차 부품업계로도 이어졌다. 부품 수출은 2014년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올 상반기에도 5.7% 감소했다. 

부품의 생산과 수출의 감소, 그리고 완성차의 생산과 수출의 감소는 제조사의 공장가동률의 하락응 야기했다. 

2014년 96.5%이던 공장가동률은 2015년 96.3%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91.1%로 다시 하락했다. 올 상반기 가동률은 93.2%지만, 하반기 주요 업체들의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가동률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감소세가 하반기에 지속된다면 공장가동률 90%가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이렇게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는 원은으로 업계에서는 생산효율의 악화를 꼽고 있다. 이른바 고비용 저효율의 생산구조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 승용차 평균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2.3% 상승했다. 그러나 주력 수출차종은 여전히 중저가 중소형 승용자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숭용차의 평균수출가격은 1만4260달러로, 독일·일본보다 40~60% 저렴하다. 

일본의 평균수출가격은 2만2400달러, 독일은 3만6150달러, 미국은 2만6630달러로, 고가의 차량을 수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차량의 가격은 낮지만 생산비용은 가장 비싸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5사의 연간 평균임금은 9213만원으로 2005년 대비 83.9%나 인상됐다. 독일의 폭스바겐(8040만원), 일본의 도요타(9104만원) 등 독일과 일본의 대표 기업과 비교해도 평균임금은 더 높다. 

이 같은 높은 평균임금은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을 12.2%로 높였다. 통상적으로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이 10%를 넘어서면 투자가치가 없는 것으로 학계는 내다보고 있다. 

R&D의 투자 역시 상대적으로 낮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의하면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34억달러다. 이는 독일 폭스바겐의 1/4, 일본 도요타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현대/기아차는 2.7% 수준으로, 독일 VW 6.3%, 미국 GM 4.9%, 일본 도요타 3.8%보다 크게 낮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