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경기 여성 6명 중 1명 최근 1년간 성희롱 피해"
세계 여성의 날..."경기 여성 6명 중 1명 최근 1년간 성희롱 피해"
  • 구대서 기자
  • 승인 2023.0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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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제공=경기도여성가족재단]
[그래픽 제공=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팍스경제TV] 경기도 여성 6명 중 1명은 최근 1년간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으며, 3명 중 1명은 우리 사회가 여성폭력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오늘(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일상을 바꾸는 노력,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 및 향후과제'를 주제로 연 온라인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경기도 여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1일~10월24일 도내 19세 이상 75세 이하 여성 98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설문 항목은 유엔 여성폭력통계 가이드라인 등 국제표준을 참고해 정서적 폭력, 경제적 폭력, 신체적 폭력, 스토킹, 성적 폭력 등 5가지로 유형화 했습니다.

최근 1년(2021년 9월~2022년 8월)간 피해 경험 조사 결과를 보면 ▲성희롱 17.5% ▲정서적 폭력 17.2% ▲경제적 폭력 11.1% ▲성추행 8.2% ▲신체적 폭력 7.2% ▲스토킹 3.6% ▲강간(미수 포함) 1.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각각의 폭력 경험은 반복 피해율(가해자가 동일 인물)이 높았는데, 정서적 폭력 60.7%, 경제적 폭력 50.8%, 신체적 폭력 47.2%, 스토킹 62.5%, 성희롱 20.0%, 성추행 50.0%, 강간 81.8%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반복 피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재단은 설명했습니다.
 
폭력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여성 448명을 대상으로 물어본 피해 대응 방안에 대해선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다'가 29.9%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자리를 피하거나 도망갔다' 26.3%, '상대방에게 문제 제기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17.2%, '화제를 돌렸다' 12.7% 순이었습니다.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여성 134명의 이유는 절반 이상이 '대응을 해도 별다른 소용이 없을 거 같아서(30.6%)'라거나 '주변에 피해 사실이 알려질까(29.9%)'를 꼽았습니다.
 
피해 경험자 448명은 피해 증상과 관련해선 ▲우울함(40.4%) ▲불안(25.0%) ▲고립감(13.6%) ▲불면증, 악몽, 환청, 두통(7.2%) ▲두려움(6.9%)을 주로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비난, 회유, 고용상 불이익 등 2차 피해도 5.8%(전체 448명 중)가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여성 981명에게 우리 사회의 여성폭력 범죄로부터 안전도를 물은 결과에선 '안전하지 않다'가 33.5%, '안전하다'가 30%였습니다.

경기도에 필요한 여성폭력방지 정책(중복 응답)에 대해선 ▲범죄예방 환경조성 66.1% ▲디지털 성범죄 등 새로운 유형의 범죄예방 강화 52.1% ▲디지털 성범죄 등 새로운 유형의 범죄 피해자 지원 체계 구축과 지원 47.5% ▲여성폭력 2차 피해 방지 강화 47.2% 등을 꼽았습니다.

정혜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조사결과, 친밀한 관계에 의한 여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이 촘촘히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특히 피해자 지원 사각지대 해소 방안을 마련하고, 사전예방에 목적을 둔 맞춤형 예방 정책과 조기 개입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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