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에이지]은퇴 후 길어진 삶, 택시는 어떨까?
[골드에이지]은퇴 후 길어진 삶, 택시는 어떨까?
  • 박주연
  • 승인 2016.0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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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할리우드 영화 ‘인턴’을 아시나요? 이 영화는 70세 늦깎이 나이에 시니어인턴이 된 노신사의 이야기인데요. 인터넷 패션몰에 시니어인턴으로 취업한 주인공 벤(로버트 드 니로 분)은 패션몰 대표인 줄스 오스틴(앤 헤서웨이 분)의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합니다.
다른 젊은 직원들의 데이트 상담부터 부동산 계약까지 돕는 이상적인 ‘시니어인턴’의 모습을 보여주죠.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은퇴 후 길어진 삶에서 재취업의 길은 멀기만 한데요. 창업도 재취업도 막연하다 보니 그래서 개인택시 기사로 나서거나 경비라도 일자리를 알아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택시의 경우도 그저 한번 해볼까? 하고 뛰어들어서는 안돼는 분야인데요.
요즘에는 택시 숫자가 많아지면서 택시끼리의 경쟁도 심하고 노하우가 없다면 매출 올리기가 힘든 창업 분야로 불리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보도팀 박주연 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앵커> 은퇴 후 노년의 삶을 보다 안정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택시기사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실제로 택시 운전자의 평균 나이도 증가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울 시내에 ‘할아버지 택시기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전체 기사 4명 가운데 1명이 ‘할아버지 택시기사’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민들의 편안하고 신속한 발이 되어주는 택시는 우리나라 서민경제를 상징하기도 하고 많은 은퇴자분들도 도전하는 창업분야기도 한데요.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서울시 택시 운수종사자가 총8만5972명 정도 되고요. 그 가운데 법인택시가 3만대 정도 개인택시가 5만대 정도 됩니다.


시내 택시 운수종사자 총 8만5972명 중 65세 이상은 2만1320명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만3908명으로 전체의 41.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요. 다음으로 60대(3만4215명·37%)와 40대(9344명·11.9%)가 뒤를 이었습니다.

20대는 27명뿐이었는데요. 이에 비해 80대 이상 운전자는 20대의 4배가 넘는 118명이었고요. 70대 운전자도 7561명(8.3%)으로 30대(799명, 1.1%)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개인택시만 분석하면 65세 이상 운전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확연히 확인할 수 있는데요. 2010년 전체 운전자 수 4만 9505명 중 9554명으로 19.3%에서 2012년 24.6%, 2014년 30.0%였고, 지난해는 32.5%로 더 높아졌습니다.

현재 서울 개인택시 운전자 평균 연령은 60.4세고요. 60세 이상 전체 개인택시 운전자는 56.5%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직장에서 은퇴 후 제2 직업으로 택시 운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고령화 현상이 눈에 띄게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은퇴 후에 나이제한 때문에, 자격증 때문에, 무엇 때문에라는 이유로 재취업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이런 모습은 어쩌면 재취업할 수 있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택시를 통해서 얻는 수입은 얼마나 될까요?

기자> 사실 택시를 통해 버는 수입은 고정선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어떤 택시기사님은 “택시 운전은 운수업이다. 운이 따라주면 장사가 잘되는 좋은 직업이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름 값 벌기도 힘든 날이 있다” 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더라고요.

택시는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로 나뉘는데요. 법인택시의 경우 한달 동안 정해진 일수를 출근 하면 기본급이 지급됩니다. 그리고 하루의 일정금액을 회사로 지급하고, 나머지 수익금은 본인의 것이 되는 형식입니다. 약 100만원~ 180만원 정도의 급여가 발생하는데요.

개인택시는 본인의 능력에 따라 금액이 다른 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좀 지난 자료이긴 합니다만 2014년 기준 서울시내 법인택시 기사의 한달 월급은 140여만원에 불과했는데요.

서울시가 255개 택시업체의 임금협정서를 분석한 결과, 회사택시 기사의 한달 총 급여 평균은 141만 5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저 급여는 127만원, 최고 급여는 157만 2천원으로 최대 30만원이상 차이가 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총급여라는 것은 기본급여에 수당, 상여금, 부가가치세 경감세액 환급금을 더한 것이고요.

택시기사가 회사에 내는 사납금도 회사별로 차이가 났는데요.
하루 평균 납입기준금은 평균 13만5천원이었고, 최저액은 11만7천원, 최고액은 14만8천원이었다. 최고 3만1천원이 차이가 났습니다.

업체 간 납입기준금, 기본급, 총급여가 다 다른 편이고요. 2014년 기준으로 몇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평균 급여는 2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돌이켜보면, 그동안 택시요금 인상과 관련한 분쟁도 많았던 것 같아요. 이 부분과 관련된 개선안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인가요?

기자> 정부도 그동안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각종 지원책도 마련해보고 택시요금을 인상해보기도 하고 하지만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었는데요. 이 사납금제가 사업주의 선이익보장제나 다름 없는데.. 선이익보장제 때문에 많은 이익이나 특혜를 주는 방안을 마련해도 사납금제의 액수를 올려버리면서 흡수돼 버리는 식이었죠. 아직도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이고요.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작년에는 아예 우리나라 최초로 우리 사주형 택시협동조합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매일 12만원~14만원 가량 사납금을 내야했던 부담을 없애고, 수익금 전액을 기사에게 배딩키로 하면서 지난해 7월 14일 첫 출범했는데요.

택시협동조합에 따르면 소속 택시 기사들의 월급은 일반 법인택시에 비해 100만원 이상 높다고 하는데요. 타 법인택시와 월급 130만원은 동일하지만, 지난달 기준 근로배당 63만원에 초과수익 배당 평균 50만원 가량을 더해 약 113만원 정도를 더 번다고 합니다.

택시협동조합으로 최근에는 처우가 열악했던 택시업계에 긴장과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제대로 된 임금을 보장받지 못했던 기사님들께는 희소식이 아닌가 싶네요. 자 그렇다면 재취업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보죠. 택시 기사로 취직하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들이 있을까요?

우선 택시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시험을 봐야 합니다. 택시기사라고 만만히 봐서는 안 되는데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절대평가로 진행되는 택시운전 자격시험에서 60점 이상을 받아야 하고요. 적성검사와 추가적인 교육도 이수해야 합니다.

택시 기사 자격을 부여받는 기초 시험은 4지선다형 80문항으로, 정답률이 60%를 넘으면 합격입니다. 시도별로 다르지만 통상 월 1회 간격으로 시험이 있습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응시자격은 ▲운전면허 소지자(2종보통 면허자도 가능) ▲시험 접수일 당시 연령 20세 이상▲택시운전자격 취소 처분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한자 ▲운전정밀검사 적합 판정 받은 사람 ▲기타 택시 운전자격 취득 제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자(음주운전, 폭행죄, 강력범죄, 마약사범, 성범죄 특수 범죄를 말합니다.)에 해당되고요.

시험과목은 ▲지리 ▲도로교통법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안전운행 ▲LPG자동차 안전관리 ▲운송서비스(영어,일어(4~7문제) ▲응급처치법 등이 있습니다.


앵커> ‘누구나’ 시도할 수는 있는 직업이지만 ‘아무에게나’ 그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네요. 지금 이야기 한 조건이 법인택시 기준인거죠? 그럼 개인택시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과거에는 서울에서 10년 무사고 운전을 하게 되면 무상으로 면허권이 지급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택시 공급의 과잉 문제로 인해 무상 제도는 사라지고 없는데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 규칙 제17조 개인택시운송사업의 면허기준을 보면, 개인택시의 경우에는 일반 회사택시와 달리 회사택시 운전 3년을 무사고로 근무하고 한 달에 17일 이상 3년을 일해야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 자격 심사를 위한 10여 가지의 관련 서류를 관할 구청에 제출한 뒤, 심의를 걸쳐 개인택시 자격증을 발급받게 되는데요.

현재 서울시에서는 국토부 방침대로 택시 총량제에 따라 택시 수를 7만대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3년을 마지막으로 지금은 개인택시 면허는 받을 수 없는데요. 서울시를 포함한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개인택시 신규 면허 발급이 아예 중단된 상탭니다. 때문에 우선 자격을 갖추고 다른 사람의 개인택시 면허를 양도 받아야 합니다.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시세가 7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선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앵커> 택시기사에는 그럼 정년이 아예 없는 것인가요?

기자> 보통 직장인은 60살이 정년이죠. ‘자유직업’인 택시기사는 은퇴해야 하는 정년이 딱히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현재 택시 기사 연령에 제한을 둔 법규는 없기 때문인데요. 일부 법인 택시회사의 경우 정년 제도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의무 사항은 아닙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인력 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정년을 빠듯하게 하면 택시회사 운영 자체가 어려워져 정년을 두기 여의치 않다"는 설명인데요.

간혹 택시기사들이 사고를 당해 일할 수 없게 되면 몇 세를 ‘정년’으로 인정해 손해배상 등을 받을 수 있는가의 문제가 거론되는데요. 평균수명이 연장되는 가운데 ‘자유직업’인 개인택시 운전자 등의 가동연한(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인정되는 마지막 나이)을 높여 잡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고요. 통념상 ‘60세’가 기준이었지만 이제는 68세, 72세 등 고령화 추세에 근로자 연령이 높아지는 만큼 가동연한에 대한 기준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앵커> 이 밖에 택시기사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알아두면 좋은 정보, 뭐가 있을까요?


기자> 현행 법령 상 택시는 사업구역이 정해져 있는 여객운송사업 분야로서 시도지사가 해당 지역의 택시운전 자격시험 실시 및 자격 수여에 관한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자격시험 과목도 ‘지리’ 등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기 위한 문제가 출제되고 있고요.

따라서 택시운전자격 취득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택시운전을 하고자 하는 지역(시도)의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타 시도 지역의 응시자가 서울지역에서 택시운전을 희망한다면 서울택시조합에서 자격시험을 응시해야 합격해야 하는 것이죠.

이 밖에 택시운전자격은 한번 취득하면 갱신절차 없이 사용이 가능한 국가자격으로서 별도의 유효기간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관할 구청으로부터 택시운전 자격취소 처분이 내려지지 않는 이상 계속 유효하고요. 자격 취득 이후 몇 년이 경과하더라도 취업하는 것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택시회사에 취업하기 위한 팁? 주의사항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 택시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집에서 가까운 택시회사를 직접 방문해서 상담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납금은 얼마인지, 급여는 얼마인지, 가스는 몇 리터 제공되는지 꼼꼼하게 체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주야간 평균 13만원에 가스 35L 제공, 세전 130~140만원 수령이라고 하니 회사마다 비교해보시고요.

결근 시 운영수칙도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곳은 하루 결근하면 급여에서 일정금액만 공제하는가 하면 어떤 회사는 급여에서 하루치 입금액 전체를 공제한다고 하니 이 부분도 파악해 보셔야겠고요.

본인과실로 인한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자동차 수리비를 어떻게 하게 되는지, 보통 쉬는 날이 일주일에 한번 정도인데 윤번제인지 일요일만 쉬는지 이런 부분도 파악해두시면 여가생활을 함께 계획하시기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박주연 기자 juyeonbak@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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