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태국 사태…취재진 찾아가도 '침묵'
포스코 태국 사태…취재진 찾아가도 '침묵'
  • 이형진
  • 승인 2017.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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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슈 대담

[팍스경제TV 오진석 기자] 

뉴스앤이슈 

앵커> 포스코 관련 보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 보도국 이형진 부국장과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이형진 기자.

지금 특별취재팀이 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포스코 갑질 논란에 대해 연속보도 하고 있는데요. 포스코 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입니까?

이형진> 일단, 저희 취재팀의 전화는 여전히 안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취재를 할 경우, 공식적인 통로가 홍보실 밖에 없는데요. 저희는 포스코 측의 반론권을 보장해주기 위해 정확한 절차를 거쳐 질의공문을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 답변은 ‘당시 관계자들이 다 퇴사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없으니까 알아서 당사자들에게 찾아 확인하라‘였습니다.

앵커> (영상 속에서) 알아서 관계자를 찾아서 알아내라? 그래서요?

이형진> 그래서 관계자들을 찾아서 태국까지 가서 인터뷰를 했고요.

또 포항 포스코 본사까지 찾아가서 인터뷰를 시도했죠.

 

앵커> 성과가 좀 있었습니까?

이형진> 네. 일부는 성과가 있었고, 일부는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포스코 측에서 서면질의에 대한 성의 없는 알맹이 빠진 답변이 도착했고요.

그내용, 그러니까, 포스코 측의 답변은 대부분 사실무근이거나 강압적인 인터뷰를 진행하지 말아달라는 요청 뿐입니다.

 

앵커> 강압적인 인터뷰라니요? 그게 무슨 얘기입니까?

이형진> 네. 앞선 권오철 기자의 보도에서 보셨듯, 이영훈 당시 재무투자본부장이 태국 사업의 문제점을 거의 다 보고 받았다는 증거가 저희 취재 결과 나왔습니다.

그런데, 앞서 보도에서 들으셨듯, 이영훈 당시 본부장, 지금은 포스코 캠텍 사장은 태국 사업에서 문제가 없었고, 잘 모른다는 입장을 내비쳤거든요.

그래서, 자칫했다가는 법적 소송이 걸릴 수 있어, 저희 취재팀이 포항으로 내려가 포스코 캠텍 앞에서 인터뷰 요청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포스코 측 홍보실 간부가 나와서 “이영훈 사장은 광양으로 출장갔다. 내일은 출근하실 것”이라는 답변을 줘서 다음날 다시 갔더니, 인터뷰 요청 자체를 거절한 바는 있습니다.

 

앵커> 다음날 오라는 뉘앙스로 해석해 다시 갔더니 인터뷰 못하겠다 했다고요? 그럼 다음날도 특별취재팀은 헛걸음을 한 겁니까?

이형진> 그렇죠. 아침 일찍부터 저희 특별취재팀이 이영훈 사장의 답변을 듣기 위해 기다렸는데, 결국 출근 안하셨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요. 저희가 다른 루트를 통해 첫 번째 인터뷰 요청을 했을 당시, 이영훈 사장은 출근했던 것이 확인됐고요.

그 얘기는 광양출장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핑계 아녔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다음날에는 아예 출근자체를 안했고요.

앵커> 태국 문제에서 이영훈 당시 재무투자본부장, 그러니까, 이영훈 사장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면 취재진을 만나도 별 문제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이상하네요.

이형진> 그러니까요. 저희 특별취재팀도 그 지점을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태국 문제가 권오준 회장 비서실로 직보됐을 당시, 이영훈 사장이 권회장 비서실 업무도 총괄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고요.

문제가 터졌을 당시 태국 법인장을 퇴출시킨 인사위원회에 주요 멤버로 참석했다는 사실도 확인됐기 때문에, 이영훈 사장의 답변을 필히 받아야 했죠. 

그런데 포스코 홍보실은 그 같은 절차, 언론으로서 정상적인 취재절차를 ‘강압적인 인터뷰 요청으로 업무를 방해한다‘는 식으로 표현하더군요.

 

앵커> 그렇군요. 그럼 당시 임원 퇴출을 전격 결정한 인사위원회 멤버는 어떻게 됐나요? 그 얘기까지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이형진> 네. 김진일 생산담당 사장과 오인환 마케팅담당 부사장, 박성호 기술담당 부사장, 그리고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 부사장, 송세빈 법무실장 부사장입니다. 

지금 현재, 김진일 사장은 올 2월 퇴임을 하셨고요.

오인환 부사장은 포스코 철강부문장 COO 사장으로 영전했고요. 박성호 기술담당 부사장은 권오준 회장이 직전까지 자리했던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으로 갔습니다.

송세빈 법무실장 부사장은 이마트 법무실장 부사장보로 전직을 했습니다.

한 가지 덧붙여서, 이 분들 중에는 차기 포스코 회장감으로 거론되는 분도 계십니다.

 

앵커>

면면을 보아하니, 포스코 홍보실이 알맹이는 빠져 있지만, 갑자기 적극적으로 답변하는 이유를 알겠네요.

이형진 부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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