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삼성엔지니어링 남궁홍 사장 취임 첫 성적표는?...1분기 매출·수주 ‘선방’ 평가
[이슈] 삼성엔지니어링 남궁홍 사장 취임 첫 성적표는?...1분기 매출·수주 ‘선방’ 평가
  • 전형섭 기자
  • 승인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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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취임한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취임 후 첫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1분기 수주 2조1000억원으로 연간 목표 12조원의 17.5%를 달성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주 잔고 역시 연간 기준 1년 9개월 치에 해당하는 18조원으로 무난하다는 게 안팎의 여론입니다.

남궁 대표는 취임 첫 해인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10조2336억 원)보다 17.3% 증가한 12조 원으로 정하고 수주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매출 10조원을 기록해 올해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꽤 클 것으로 걱정하는 시선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궁 대표는 1분기 실적을 선방함으로써 이 같은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긍정적인 출발을 한 셈입니다. 특히 지난 1월 카타르 에틸렌 플랜트 사업을 따내는 등 ‘중동통’에 걸맞은 성과를 일궈낸다면 올해 목표 12조원 달성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비화공 부문 수주가 강세였지만 중동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에도 집중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수처리, 친환경 플라스틱 등 그린 프로젝트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 CI.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CI.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 지난해 매출 10조원 기록...올해 1분기도 호조세 지속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10조5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7487억원보다 약 34% 늘어난 것입니다. 영업이익은 7029억원입니다. 외형 10조원을 넘긴 건 2012년 이후 10년만입니다.

비화공 플랜트에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요 사업은 플랜트 사업으로 화공 부문과 비화공 부문으로 나뉩니다. 화공 플랜트는 석유와 가스의 탐사·생산·운반설비 시설 구축, 석유화학 원료 생산·공급설비를 건설하는 산업입니다. 비화공 플랜트는 산업, 환경, 바이오 분야에 주로 공급하며 산업 생산시설과 인프라 설비를 건설합니다.

화공 부문 주요 고객으로는 Aramco(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ADNOC(아부다비 국영 석유기업), PTT(태국 석유공사) 등이 있습니다. 비화공 부문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입니다.

남궁 사장 취임 이후 첫 분기 결산인 1분기도 호실적을 내며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1분기 매출 2조5334억원, 영업이익 225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 29% 증가했습니다.

지속적인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지난해 6조3000억원 신규수주를 이끌어낸 비화공 부문 성장과 10% 수준을 꾸준히 유지 중인 화공부문의 안정적 수익성 덕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알제리 스킥다 정유 플랜트 현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알제리 스킥다 정유 플랜트 현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 1분기 비화공 부문 강세...연간 목표 수주액 18% 달성

올해 연간 수주도 활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2조원 신규 수주를 목표로 합니다. 1분기 수주는 2조1000억원으로 연간 목표 수주액의 17.5%를 달성했습니다. 수주 잔고는 18조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간 기준 1년 9개월치에 해당하는 일감을 확보한 셈입니다.

1분기 수주는 비화공 부문에서 2조원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비화공은 물론 화공 부문에서도 활발하게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체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 Front End Engineering Design)부터 EPC(설계·조달·시공)까지 도맡아 하는 프로젝트 총 6건과 경쟁 입찰 건 등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해당 사업들은 총 21조원 규모입니다. 일부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하더라도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연내 수주가 예상되는 굵직한 화공부문 사업으로는 사우디 자푸라2 프로젝트(3조3150억원), 인도 MEG 화공 프로젝트(1조3260억원), 인도네시아 화학플랜트(2조6520억원) 등입니다.

비화공 부문 역시 삼성전자 평택 P-4를 중심으로 미국 Taylor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확대된 2차전지 소재부문과 올해 3월 투자를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수주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에 수소·암모니아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사라왁 H2biscus 청정 수소 생산 프로젝트는 타당성 조사가 끝난 상황으로, 주 정부와 전기 가격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하반기 기본설계를 착수할 계획입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수처리, 친환경 플라스틱 등 그린 프로젝트를 확대하는 중입니다.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 ‘중동통’ 남궁홍 사장 광폭 행보...카타르 시장 재진입

‘중동통’이라 불리는 남궁 사장은 1994년 입사 후 29년 넘게 삼성엔지니어링에 몸담고 있습니다. 마케팅기획팀장, 아랍에미리트 법인장 겸 마케팅 1그룹장, 플랜트사업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습니다.

남궁 사장은 2015년 삼성엔지니어링이 중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털어낸 후 실적 회복이 필요한 시기에 5년 간 아랍에미리트 법인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어려운 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남궁 사장은 3조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인 UAE 국영 타크리어(TAKREER)가 발주한 카본 블랙&딜레이드 코커 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중동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지닌 남궁 사장은 올해 초부터 카타르에서 총 계약금액 1조6000억원 규모의 에틸렌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며 ‘중동통’에 걸맞은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 사업을 수주하며 삼성엔지니어링은 2011년 이후 카타르 시장에 재진입하게 됐습니다. 

남궁 사장은 모듈공법을 통해 해외 화공 플랜트사업 역량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유럽 최대의 종합 에너지 기업 중 하나인 OMV와 회사의 모듈 기술 적용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모듈공법은 플랜트 프로젝트에서의 현장 리스크 감소와 원가경쟁력 향상과 직결된다”며 “현재까지 16개의 프로젝트에 성공적으로 모듈 기술을 적용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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