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 "사무국장·팀장 직장내 괴롭힘 없었다"...직원 고백
고양특례시 "사무국장·팀장 직장내 괴롭힘 없었다"...직원 고백
  • 최경묵 기자
  • 승인 2023.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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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잃어버린 고양시체육회!
체육회 직장 내 괴롭힘 진위여부, 각종 의혹 제기돼
체육회장, 직권남용·채용비리 조작 등 혐의
29일 고양시청 앞에 걸려 있는 현수막. [사진=제보자]

[고양=팍스경제TV] 고양특례시체육회 소속 사무국장과 팀장이 체육회 직원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갑질 및 성희롱 등)을 일삼았단 직원들의 주장에 각종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앞서 고양시체육회 직원들은 지난 6월29일을 시작으로 이달 16일까지 4차례에 걸친 기자회견을 통해 김종현 사무국장과 김종훈 스포츠사업팀장을 상대로 “권력을 가지고 직원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하며 내부를 파탄시키는 가해자들의 엄중한 처벌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제보에 의하면 직원들이 주장한 내용 중 1차 기자회견을 제외한 2~4차 호소문엔 ‘성희롱’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아 ‘직장 내 괴롭힘’ 진위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성희롱을 당했다면 4차례 호소문에 모두 내용을 강하게 언급하며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해야 함에도 1차에서만 언급하고 2~4차 호소문에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피해 직원은 호소문만 발표했을 뿐 가해자를 수사기관에 신고하진 않았고, 이에 직원 주장에 대한 신빙성이 의심되고 있습니다.

성희롱 가해자로 몰린 김 팀장은 취재진에 “나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직원은 친한 대학후배”라며 “형과 동생처럼 친했던 우리가 지금 이 상황까지 온게 이해가 안된다. 만약 성희롱을 주장한다면 괴롭힘이 아니라 수사기관에 신고를 해라. 무고로 인해 신고자가 더 무거운 책임을 질 것”이라며 호소했습니다.

이에 고양시체육회 직원 A씨는 취재진에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남성 직원”이라며 “서로 농담한 것도 아니고 이야기를 나누다 생긴 일이다. 성희롱 가해자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 과하게 표현 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A씨는 직원들이 4차례에 걸쳐 발표한 기자회견과 호소문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드러냈고, 발표한 호소문이 직원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저는 이게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처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직원도 있는데, 체육회 전 직원이 다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게 불편하다"며 "괴롭힘을 주장하는 피해자는 대부분 현장 지도자 선생님들로 행정업무를 주로 보는 사무국장, 팀장과 자주 마주칠 일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김 사무국장 또한 “이 내용들은 모두 허위사실이다. 특히 기자회견장에 이름을 올린 12명의 직원들 중 2명은 사무국장 임용 전부터 육아휴직 중인 직원들로 일면식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기자회견 당시 호소문을 직접 읽고 발표한 체육회 이수정 팀장은 취재진에 “발표한 호소문은 있는 사실 그대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성희롱을 비롯한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진위여부는 여전히 미궁속에 빠져있습니다.

현재 김 사무국장과 김 팀장은 지난 13일과 20일 각각 12명의 직원들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안운섭 고양시 체육회장. [사진=최경묵 기자]

한편 체육회 직원 B씨는 “안운섭 체육회장이 취임한지 열흘도 채 안돼서 저를 업무능력 부족이란 이유로 직무정지 및 대기발령을 시켰다”며 안 회장이 취임 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갑질과 직권남용을 해왔음을 암시했습니다.

취재진은 B씨에게 “안 회장의 이런 행위는 직권남용에 해당되지 않냐”고 묻자, 그는 “조직내 분란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본인이 손해보더라도 참기로 했다”며 “직무정지를 받은지 10일 만에 안 회장은 특별한 이야기 없이 복직 명령을 다시 내렸다. 억울하지만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27일 취재진은 안 회장을 만나 “직원 갑질논란의 중심인 사무국장이 기자회견을 한 12명의 직원을 고소한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안 회장은 “그건 제가 의견을 표현할 일이 아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직원에게 갑질 등 직권남용을 한 적이 있냐”고 묻자, 안 회장은 “그럼 나를 고발하라고 그러시라. 그런 사실이 없다. 기억나지 않는다”며 “8월1일에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결과발표가 끝나면 전체적인 입장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안운섭 체육회장은 체육회 축구지도자 채용비리 건으로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기북부경찰청은 조만간 안 회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한편, 고양시체육회는 끈임없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오늘(29일) 고양시청 앞엔 '신뢰를 잃어버린 고양시체육회! 체육회장은 사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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