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심장을 몸 바깥에 달고 태어난 '심장이소증 인니 환아' 수술 성공
세브란스병원, 심장을 몸 바깥에 달고 태어난 '심장이소증 인니 환아' 수술 성공
  • 김효선 기자
  • 승인 2023.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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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원 병원장(뒷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정조원 교수, 신유림 교수(이어서 순서대로) 등 의료진과 병원 및 후원 단체 관계자들이 환송회에서 미카엘과 미카엘 어머니(앞 줄 가운데)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하종원 병원장(뒷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정조원 교수, 신유림 교수(이어서 순서대로) 등 의료진과 병원 및 후원 단체 관계자들이 환송회에서 미카엘과 미카엘 어머니(앞 줄 가운데)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병원장 하종원)이 심장을 몸 바깥에 달고 태어난 인도네시아 소년 미카엘(7세, Mikhael Josepine Haresananda) 군을 초청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고 17일 밝혔습니다. 

병원에 따르면 미카엘은 100만 명 중 5명꼴로 발병한다는 심장이소증(ectopia cordis)을 앓고 태어났으며 심장이소증은 심장이 몸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는 원인 불명의 희소 질환입니다. 심장이소증을 앓는 신생아의 90% 이상은 사망한 채 태어나거나 태어났더라도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석주(소아외과), 정조원(소아심장과), 신유림(심장혈관외과) 교수는 미카엘의 심장 CT 등 검사 자료를 확인한 뒤 치료를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미카엘을 의료 소외국 환자 초청 치료 프로그램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Global Severance, Global Charity) 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한석주 교수는 “미카엘의 경우와 같이 희소 질환을 앓는 환자가 세계 곳곳에 많이 있지만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미카엘에 적용한 수술 성공 사례가 널리 알려져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정조원 교수는 “미카엘의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치료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떻게든 회복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다”며 “미카엘이 고국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건강 때문에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많이 하고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신유림 교수는 “심장이 체외로 튀어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두 개가 있어야 할 심실도 하나뿐인 채로 오랜 기간 치료를 못 받은 미카엘이 수술을 잘 견딜 수 있을지 걱정했다”며 “소아심장과, 소아외과 교수진들과 협진으로 심장 기능을 최대한 회복시킨 뒤 수술을 마치고 미카엘이 잘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니 무척 뿌듯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2011년부터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채리티’를 통해 경제적인 문제와 의료수준의 한계로 고통받는 해외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지속적으로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총 88억 원 상당의 병원 내외의 지원금을 통해 아이티, 케냐 등 29개국 226명의 환자를 초청 치료하며 의료선교기관의 소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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