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2023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화려한 빛으로 물들인다
수원시 ‘2023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화려한 빛으로 물들인다
  • 최경묵 기자
  • 승인 2023.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오는 11월4일까지 창룡문 일원에서 열려
수원화성 창룡문과 성곽 및 잔디밭을 배경으로 ‘2023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메인 작품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수원=팍스경제TV]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보여주는 화려한 빛이 수원화성을 물들이는 ‘2023 수원화성 미디어아트’가 시작됐습니다.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가 3년 차를 맞아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구성으로 수원의 가을밤을 오색찬란하게 수놓고 있습니다.

올해는 정조의 행차 중 가장 화려했던 을묘년(1795년) 수원화성 행행을 주제로 다채로운 빛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달이 모든 개천을 비추듯 모든 백성을 사랑했던 정조대왕의 사상과 발자취를 11월4일까지 창룡문과 국궁장, 동장대, 동북공심돈 일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 창룡문 비추는 화려한 빛의 축제 ‘미디어아트’

2023 수원화성 미디어아트’가 진행 중인 창룡문과 국궁장 일원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는 모습. [사진제공=수원시

이번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창룡문이 배경입니다. 지난 2021년 화서문일원에서 시작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지난해 화홍문과 남수문을 지나 올해 창룡문을 거점으로 정했습니다. 특히 이번엔 규모와 개방감이 압도적으로 커졌으며, 메인 작품이 상영되는 가로 길이만 138m에 달합니다. 성문과 성곽은 물론 드넓은 잔디밭까지 스크린으로 활용해 창룡문 앞 잔디밭에 다양한 색감의 빛으로 알록달록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미디어아트 작품 스토리는 3년째 큰 줄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1년엔 ‘정조의 문(文)·무(武)·예(禮)·법(法)’을 제목으로 조선 후기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의 르네상스를 일궈낸 정조의 사상을 그렸고, 2022년은 ‘개혁신도시 수원화성’을 제목으로 정조가 꿈꾼 수원화성의 건설을 표현했습니다. 세 번째인 올해는 개혁의 준비를 마친 정조대왕이 효와 관광의 행렬로 성대한 잔치를 만드는 ‘수원화성 행행’을 보여줍니다. 

메인작품 ‘수원화성 행행(行幸)’은 정조대왕이 1795년 수원화성으로 행차한 을묘행차를 재해석해 만들어진 미디어아트 연작입니다. 4편의 작품들이 행행의 준비-출정-행렬-도착 과정을 보여주며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합니다.

첫 번째 작품은 ‘개혁의 행차(서정원)’로, 수원화성 행행을 준비하기 위해 정리소를 설치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풀과 나비 등 자연물을 활용해 화려한 꽃들이 피어나는 장면으로 정조의 개혁 의지를 재해석했습니다. 두 번째는 ‘자취(소마킴)’입니다. 성대한 규모의 왕실행사를 준비하는 설렘과 창덕궁 돈화문에서의 대규모 출정식 등의 모습을 화려하게 표현하며 행행의 시작을 그려냅니다. 세 번째는 ‘영원의 길(이웅철)’이다. 복숭아꽃 이미지로 정조의 효심을, 곡식의 이미지로 백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효심과 애민정신은 만월(滿月)이 되어 창룡문 중앙을 장식합니다. 마지막은 ‘극(極, 아하콜렉티브)’이다. 황금갑옷으로 비유되는 정조대왕이 개혁신도시 수원화성에 도착해 개혁의 꽃을 피우고, 새로운 모습으로 찬란한 미래를 만드는 모습을 표현합니다.

메인작품은 매일 오후 7시에 첫 상영을 시작으로 40분 간격 총 5회를 상영하며, 마지막 5회 차는 밤 9시40분에 시작해 밤 10시에 끝납니다.

 

◈ 신기하고 재미있는 체험 ‘미디어 그라운드’ & ‘미디어 로드’

미디어 그라운드(국궁장)에 설치돼 있는 쌀알 모양 조형물. [사진제공=수원시]

창룡문 건너편 국궁장, 동장대, 동북공심돈 등은 다양한 미디어 작품을 관람하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미디어 그라운드’로 변신합니다. 어스름이 짙어지는 오후 7시에 화려한 빛의 운동장이 개장합니다.

평소 국궁장으로 활쏘기 체험이 이뤄지던 넓은 잔디밭에는 화려한 국화꽃밭이 생겼습니다. 여러 형태의 프레임이 곳곳에 놓여 있어 어디서 찍어도 예쁜 포토존입니다. 한쪽엔 다채로운 크기의 쌀알 모양의 조형물 55개가 배치돼 있습니다. 조형물을 만지거나 흔들면 색깔이 변하는 상호작용 방식으로 ‘즐기는 미디어 경험’을 선사합니다. MBTI 이니셜이 담긴 큐브 장식물도 배치돼 자신의 MBTI를 조합한 사진을 남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 LED 미디어큐브는 관람객이 다가가면 움직임을 인식해 불꽃이 터지는 방식으로 축제 분위기를 돋웁니다. 반차도와 화성원행도 병풍을 모티브로 득중정에서의 불꽃놀이 장면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것입니다.

동북공심돈 경사면에는 쌀알을 형상화한 조명이 바람에 흔들려 장관이 연출됩니다. 쌀알은 을묘원행 당시 백성들에게 쌀을 나눠주던 사미의식을 상징하기 위해 차용된 것으로, 정조대왕이 백성을 사랑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동북공심돈과 수원화성 성벽을 장식하는 조명과 아래쪽으로 쌀알 조명이 흩날리는 모습은 가을밤 정취를 고조시킵니다.

동장대에선 김영태 작가의 작품 ‘스며들어 물들다’가 상시 상영되며, 이상적 사회를 이루려 했던 정조대왕의 사상을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창룡문 오른쪽 성곽 산책로는 ‘미디어 로드’가 조성됐습니다. 초록색 조명으로 장식된 경사면 위쪽에 ‘노을빛 바람(까사델라멘따)’이, 아래쪽으론 전통문양을 활용한 고보 조명 작품 ‘달빛이 스며드는 대지, 피어나는 정조 행행(김지현)’이 배치돼 성곽 산책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 다채로운 콘텐츠 가득 담은 ‘미디어 홀’

미디어홀(수원시미디어센터) 3층에 전시된 미디어아트 작품. [사진제공=수원시]

지난 7월 남수동 한옥형 건물로 이전 개관한 수원시미디어센터도 올해 미디어아트의 한 축을 맡았습니다. 미디어 로드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약 400여m가량 걸어오면 멋진 신한옥 모습의 수원시미디어센터가 나옵니다. 초청 작가와 공모로 선정된 신진 작가들의 미디어아트 작품 7개가 전시되는 ‘미디어 홀’ 역할입니다. 이 곳에선 보고, 듣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미디어작품 경험의 기회가 열립니다.

1층으로 들어서면 정조대왕의 효심과 여민동락을 순정만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게 그려낸 ‘시대를 뛰어넘는 효와 여민동락(혜강)’, 홀로그램으로 정조대왕의 비전을 표현한 ‘정조의 꿈 빛이 되다(이승현)’, 시선에 따라 반대의 개념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작품 ‘틈(달리와보기)’, 장안문의 사계절을 영상으로 표현한 ‘고귀한 단순과 조용한 위대(김혜경)’ 등의 작품이  설치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듣는 미디어 작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복도에 마련된 ‘사운드 포레스트(서현덕)’는 가까이 다가가면 소리가 들리는 지향성 스피커 파이프를 통해 수원시민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또 ‘미디어 아카이빙전’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메인 작품의 영상을 상영해 올해 작품과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관람 포인트입니다.

특히 3층에선 실험적인 미디어아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초청작가 두민의 ‘A.I 뮤직 라이팅 아트’ 작품들이 실내·외에 전시돼 눈길을 끕니다. 인공지능이 수원화성과 반차도를 학습한 결과물을 재해석하고, 착시현상 및 음향 등 다양한 요소들과 결합시켜 작품을 구현했습니다. 풍악과 대취타 등 전통악기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 클럽처럼 울려 퍼지고, A.I로 재현한 미래의 반차도도 흥미롭습니다.

 

◈ 안전하고 특별하게 미디어아트를 즐기는 방법

한 시민이 미디어홀(수원시미디어센터) 1층에 전시된 미디어아트 작품의 소리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올해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메인 작품 상영 공간의 개방감이 커서 어디에서든 즐기기 좋지만, 압도적인 색감과 음향을 느끼고 싶다면 관람석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터파크에서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을 검색해 관람석을 예약할 수 있으며, 예매는 상영일 기준 5일 전에 오픈합니다.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7시30분에는 투어프로그램 ‘미디어산책’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국궁장 입구에서 동북공심돈을 돌며 미디어아트를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소규모인 만큼 수원문화재단 예약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미디어아트 행사 기간 중엔 관람객과 지역 주민, 상인 및 작가들이 함께상생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미디어아트와 상점 이용 사진을 해시태그해 SNS에 업로드하고, 미디어아트 안내소에 방문해 당일 2만원 이상 지출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기념품을 줍니다. 하루 100명 한정이니 발빠르게 활용하면 좋습니다.

또한 미디어 그라운드에서 MBTI 큐브로 나의 MBTI를 만들어 SNS에 인증하면 미디어 홀에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선착순으로 진행합니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유의할 점도 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도록 수원화성 성곽길 중 동장대~동북공심돈~창룡문 구간은 행사 시작 전부터 이동이 통제됩니다. 또 창룡문 외성과 내성을 연결하는 길 역시 행사 진행 중에는 이용할 수 없으며, 비가 오면 메인 작품 상영이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차가운 날씨의 가을밤인데다 트인 공간이라 바람도 많이 부는 만큼 두툼한 외투는 필수입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다채로운 빛 속에 담은 정조대왕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미디어아트를 여러 번 즐기실 수 있게 한 달 동안 화려한 조명을 켜둘 예정이니 많은 시민들이 올 가을밤 아름다운 추억을 쌓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