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라인업에 특별함 더하는 화룡점정 'GV80 쿠페' [김홍모의 부릉부릉]
제네시스 라인업에 특별함 더하는 화룡점정 'GV80 쿠페' [김홍모의 부릉부릉]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3.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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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줄 라인 '쿠페 SUV'

[앵커] 오늘 시승한 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쿠페형 SUV 'GV80 쿠페'입니다.

생긴 것처럼 날렵할지, 가격만큼 고급스러울지 궁금합니다.

김홍모 기자의 부릉부릉입니다. 

[스탠딩] 제네시스의 중형 SUV이자, 브랜드의 첫 번째 SUV이기도 한 'GV80'의 부분변경 모델이 올해 하반기에 출시됐습니다.

이번에 부분 변경된 'GV80'은 안팎의 디자인과 편의 장비가 좋아진 게 특징인데, 가장 두드러진 점은 쿠페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가 된 점입니다.

지난 4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GV80 쿠페 콘셉트가 처음 공개된 적이 있는데, 당시 모습과 비교하면 좀 더 중후한 듯 무게감 있는 외형으로 나왔습니다.

여타의 쿠페형 SUV처럼 앞쪽에서 바라볼 때는 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어야 알아볼 정도로 기존 모델과의 차이점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뒷모습은 다릅니다.

쿠페를 사지 않을 이유는 많지만, 실제로 봤을 때 스포티한 곡선이 예쁘다는 건 이들도 인정하듯. 날렵하고, 매끈한 라인이 인상적입니다.

요즘 전기차들이 계속해 출시되면서 꽉 막힌 전방 그릴들만 보다가 이렇듯 대다수 공간이 뚫린 차를 보니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그릴은 이중 레이어로 구성됐으며, 휠 디자인도 이 모습을 따와 공간감 있게 설계됐습니다.

운전석에 앉아 차를 몰아보며 이것저것 만져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건 계기판에 뜨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였습니다.

내가 차체를 움직이는 대로 도로 상황 속 가야 할 길을 게임처럼 안내해 주는데 화질과 응답성이 뛰어납니다.

'GV80'은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대시보드 전체가 새로 디자인됐습니다. 스티어링 휠서부터 백미러도 거울과 후방 카메라 화면을 비추는 디지털 형식으로 바뀌었는데요.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통합된 2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쨍한 햇빛이나 어둠 속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비추며, 주차 카메라도 어떤 환경에서라도 주위 상황 및 위험요소에 대한 안내를 직관적으로 알려줍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그룹이 2개로 나뉜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연결시킨 긴 직사각형의 통합형 디스플레이를 내놓았지만, 중간 공간에는 서로를 나누는 검은 공간이 명확히 나누어져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요. 이제는 이렇듯 구분되는 공간이 자연스레 옅어지는 구성으로 돼있습니다.

다이얼 기어노브 위엔 노트북 터치패드와 같은 역할의 통합 컨트롤러가 있으며, 온도조절을 비롯한 각종 버튼들은 아날로그식이 아닌 누르면 손끝에 진동을 전달하는 햅틱 전자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또한, LG전자가 개발한 차량용 웹OS(webOS) 콘텐츠 플랫폼이 탑재되어 유튜브서부터 멜론, 넷플릭스 등을 차 안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영상 콘텐츠는 운전 시에는 안전 문제로 화면이 보이진 않습니다.

과하지 않은 은은한 엠비언트 라이트서부터 제 취향을 저격한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요즘 추운 계절인 만큼 엉따는 필수로 켜는 저인데, 엉따를 작동시키면 이곳 팔걸이 부분도 따뜻해집니다. 재밌는 게, 운전석에서 켜면 운전석 쪽 절반만 따뜻해집니다. 또한, 장시간 운전을 하면 무릎을 가만히만 있기 힘든데 옆으로 까딱거리다가 차체에 부딪혀도 이 위치에 가죽 시트로 마감되어 닿는 감촉이 푹신합니다.

2열 머리가 닿는 천장 부분과 무릎 공간은 오목이 들어가 있어서 충분히 여유롭습니다.

서로의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뒷라인이 깍인 디자인이란 공통점을 가진 'G70 슈팅스타'를 몰아봤을 때 백미러로 비치는 뒷 유리창이 너무 작아 아쉬웠던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GV80 쿠페'는 널찍한 시야각을 갖췄습니다.

오프로드보단 잘 닦인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어울리며, 높은 연비를 가졌기에 이 차를 끌고 차박을 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혹여나 하고 2열석을 눕혀보니 성인남자 2명은 거뜬히 누울 만큼 평탄히 시트가 젖혀집니다.

그리고, 집에서 사용하는 간단한 가전제품을 편히 쓸 수 있도록 220v 충전구도 탑재돼있습니다.

쿠페 SUV 중 어떤 모델은 트렁크를 여닫는 테일게이트가 90도를 조금 넘는 각도로 깔짝 열리는 느낌이 있기도 한데, 이 차는 시원한 각도로 높게 트렁크가 열리는 등 어딘가로 훌쩍 떠나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자 할 때도 충분히 유용합니다.

프리미엄 쿠페 SUV를 사려면 선택지가 외제차밖에 없던 게 현실인데요. 웨건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서 'G70 슈팅브레이크'라는 차를 내놓은데 이어 'GV80 쿠페'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국산차 라인업엔 없던 선택지를 늘려가는 제네시스의 행보가 50년쯤 미래서 돌아보면 자동차 역사에서 중요한 기점으로 기록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팍스경제TV의 김홍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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