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D 달고, 내실 채웠다"...옹골찬 준중형 SUV 현대차 '투싼' [김홍모의 부릉부릉]
"HUD 달고, 내실 채웠다"...옹골찬 준중형 SUV 현대차 '투싼' [김홍모의 부릉부릉]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3.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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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57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현대차 차종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투싼의 신형 모델이 출시됐습니다.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김홍모 기자의 부릉부릉 시간입니다.

[기자] 이번에 제가 타 볼 차는 현대차의 준중형 SUV '투싼'입니다.

3년 만에 부분변경으로 새로이 출시된 모델인데요.

제가 시승한 차는 외장 광택이 덜한 매트한 재질의 차입니다.

준중형 SUV라는 게 지금은 보편화돼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차급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처음 준중형이라는 말이 나왔던 과거에는 중형이면 중형이고, 소형이면 소형이지. 준중형이라는 게 말장난 아니냐는 비아냥도 많았었습니다.

이런 준중형급의 시작을 알린 모델이 이 투싼으로, 2004년 첫 출시이니 데뷔가 20년이 된 차입니다.

소형이라기엔 불편함 없이 충분히 넓고, 중형이라기엔 실측 길이가 이에 못 미치는 것인데요.

이 같은 공간감은 연구원들이 머리를 쥐어짜 내부 공간을 최대한 너름직하게 설계한 것에 기인합니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기술이 발달해 동력 기관들의 크기를 줄여감에 따라 내부 공간은 점점 더 여유로워지고 있죠.

이 신형 투싼도 요즘 준중형 SUV다운 덩치를 갖췄습니다.

현대차임을 알리는 이 앰블럼 뒤쪽으로 그림자 지듯 캐릭터 라인이 뻗쳐 나가며, 큼지막한 조각으로 나뉜 전방 그릴과 깔 맞춤한 듯 전조등이 디자인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방그릴 옆쪽을 보면 바람길이 뚫려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측면 유리창 위로 크롬선이 길게 이어지는데, 뒤쪽 선을 굵게 강조해 얼핏 봤을 땐 쿠페를 보는 듯 스포티한 느낌을 더 한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기름을 먹고 달리는 내연기관 차이지만, 전기차인 양 머플러는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 출시되는 현대차의 신차들은 신형 그랜저 출시를 기점으로, 여러 디자인 요소들이 정형화가 이뤄진 느낌입니다.

스티어링 휠에 현대차 로고를 뺀 것부터 시작해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기다란 화면 등이 있죠.

이런 기본 차림에 조금씩 변화도 이어지는데요. 신형 아반떼에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처음 탑재한 이후 다른 신차서도 이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점은 어떤 신차에는 있는 요소지만, 다른 차에는 없기도 한 것인데, 보조석 앞 공간 물건을 올려 놔둘 수 있는 받침 공간을 배치하는가 하면 기어노브를 운전대로 옮김으로 인해 여유가 생긴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 공간을 온전히 비워둠으로 개방감을 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이렇게 뚫린 공간이 좋더라고요. 짐도 좀 넣을 수 있고요.

좌우 측 문 손잡이 디자인도 이와 연동되어 곡선과 비울 부분은 비워두는 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센터 콘솔은 겉으로 봤을 땐 작아 보이는데, 뚜껑을 열어보면 생각보다 깊숙이 파여져 있습니다.

2열석은 머리나 무릎 공간의 여유가 주먹 하나가 들어가느니 두 개가 들어가느니라고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여유롭습니다.

무릎이 닿을 일도 없을 것 같지만, 1열석 후면은 이렇듯 라인이 파여 있네요.

테일게이트가 수직으로 뻗쳐지며 열리는 트렁크 속 수납공간은 한눈에 봐도 널찍합니다.

요즘 출시되는 한국차라면 당연스러운 점이죠. 2열석을 모두 젖히면 차박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평평한 공간이 마련됩니다.

이곳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면 별자리가 훤히 보일 정도로 썬루프 또한 넓게 설계됐습니다.

2021년 5세대 모델로 신차 효과를 등에 업은 스포티지가 투싼보다 많이 팔리며, 국내 준중형 SUV 왕좌는 쭉 기아의 스포티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시 당시 신형 스포티지를 타봤을 때 저의 감상평 또한, "이 차 너무 좋다. 가격도 충분히 납득할만하다."라고 판단했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HUD의 부재였습니다.

2023년 연말을 기점으로, 준중형 SUV 판매 1등 자리를 되찾기 위해 외·내장을 다듬은 투싼은 HUD가 탑재돼있는 걸 보고 제 마음은 스포티지에서 투싼으로 넘어갔습니다.

3년 만에 돌아온 더 뉴 투싼의 왕좌 탈환의 시기는 길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팍스경제TV의 김홍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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