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특화시장 피해 상인들, 면담 무산에 '분노...거센 항의'
서천특화시장 피해 상인들, 면담 무산에 '분노...거센 항의'
  • 최경묵 기자
  • 승인 2024.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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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지사, 상인들에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께서 애로사항 듣기 위해 방문..."
대통령, 서천특화시장 화재 피해 현장...상인 패싱 논란

 

23일 서천특화시장 피해 상인들이 제대로 면담하지 못하고 떠난 대통령에 눈물을 쏟으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충남=팍스경제TV]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피해 현장을 방문했지만, 상인들과 제대로 면담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서천특화시장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11시8분 발생해 다음날 23일 오전 7시55분 완진됐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3일 오전 7시께 현장에 도착했고, 상인들에게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여러분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방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시민은 김태흠 지사 또한 화재 발생 시 보고는 제대로 받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상인들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기대하며 먹거리동 2층 강당에 모여 기다렸습니다.

오후 1시 30분경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등이 현장을 방문했고, 윤 대통령은 먹거리동 1층을 찾아 몇몇 상인들과 간단하게 인사와 이야기를 나눈 뒤 5분여 만에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대통령과 제대로 면담조차 하지 못한 상인들은 거세게 분노했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이란 기대감 마저도 무너져 버린 것입니다.

상인들은 "밤을 세워 아침부터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인들을 만나지 않으려면 여길 뭐 하러 왔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겐 한마디 위로나 면담도 없이 불구경하러 왔냐, 사진만 찍고 간 것이냐"고 눈물을 쏟으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에 김태흠 지사는 상인들이 직접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며 분노와 실망감을 표한다는 소식을 듣고 차를 돌려 다시 상인들을 만났습니다.

김 지사는 “대통령이 상가 1층을 방문했을 때 1층 전체와 2층 연결 계단이 상인, 주민 여러분들로 꽉 차 2층에 계셨던 분들까지 모두 내려온 걸로 생각됐고, 올라가고 싶어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상인들에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김 지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소통 부재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23일 김태흠 충남지사(앞줄 가운데)가 서천특화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남색 패딩)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충남도]

윤 대통령의 서천특화시장 피해 상인들과 면담 무산 논란은 여러 측면에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방문한 대통령이 상인들과 제대로 면담하지 않고 떠난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상인들은 화재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위로와 지원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상인들과 제대로 면담하지 않고 떠나버린 것은 상인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분노를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상가 1층을 방문했을 때 1층 전체와 2층 연결 계단이 상인, 주민들로 가득차 2층에 있는 상인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화재로 인해 서천특화시장 점포 292개 중 수산동 121곳을 포함해 총 227개 점포가 전소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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