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권토중래 각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신뢰회복에 박차
[이슈] '권토중래 각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신뢰회복에 박차
  • 김부원 유수민 기자
  • 승인 2024.0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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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기업대출' 연체율 급등·뱅크런
- 행안부·금융위·중앙회, 경영혁신 위해 맞손
- '첫 직선제' 김인 중앙회장에 대한 기대감

권토중래 (捲土重來). 어떤 일에 실패한 뒤 힘을 길러 다시 그 일을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또 최근 새마을금고의 각오를 표현해주는 말입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실 등으로 위기를 맞은 새마을금고가 정부와 힘을 합쳐 경영 혁신과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직선제로 선출된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도 윤리경영을 다짐하며,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 '과도한 기업대출' 연체율 급등·뱅크런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기업대출은 2021년 85조4000억원에서 1년 만에 110조6000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6말 기준 전체 연체율은 5.41%로, 전년 말 대비 1.8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로 2.73%포인트나 높아졌습니다. 결국 뱅크런 사태도 있었습니다.

저금리, 부동산 호황 시기에 부동산 담보, 관리형 토지신탁 대출 등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다 경기 하강 및 금리 인상 충격을 받게 된 것입니다. 결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부동산 PF 리스크 및 유동성 관리 강화 방안을 핵심으로 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을 내놓았습니다. 

혁신안은 200억원 이상의 관리형 토지신탁 및 공동대출 건에 대해 중앙회 참여를 의무화했습니다. 부동산·건설업에 대한 업종별 여신 한도도 각 20%, 합산 50%로 강화했습니다. 공동대출에 참요할 수 있는 금고수는 최대 40개에서 15개로 줄였습니다. 또 사업장별 상세 정보를 매달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유동성 리스크 감지 및 대응 역량도 확충하도록 했습니다. 자산·부채 만기 도래 현황과 거액예금 유출 등에 대한 유동성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상호금융권에 비해 낮은 상환준비금 의무 예치 비율도 50%에서 100%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 행안부·금융위·중앙회, 경영혁신 위해 맞손

그 후에도 중앙회는 행정안정부, 금융위원회 등과 경영혁신을 위해 꾸준히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행안부는 경영혁신 방안을 논의하고, 새마을금고가 시행하는 모든 관토대출과 200억원 이상 공동대출에 중앙회가 투자와 심사에 반드시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대출액이 200억원 이하여도 70억원 이상 공동대출은 중앙회의 사전 검토를 거쳐야 합니다. 대체투자 운용과 심사도 강화했습니다. 향후 신규 대체투자의 경우 운용부서와 독립된 리스크관리부문에서 직접 심사하도록 했습니다. 또 그동안 대체투자심사위원회는 700억원 초과 투자 건에 대해 심의했습니다.

하지만 300억원 초과 투자 건까지 심의하도록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아울러 행안부는 대체투자 비중을 계속 축소할 방침입니다. 이밖에도 행안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영혁신방안 이행의 의환으로 부실 우려 9개 금고를 합병 조치했습니다. 또 새마을금고가 금융기관 수준에서 관리감독을 받게 됩니다. 

지난달 행안부와 금융위는 '새마을금고 건전성 감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금융위는 새마을금고 경영 건전성 상시 감독에 필요한 정보를 행안부로부터 수시로 제공받게 됩니다. 행안부는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가 새마을금고를 모니터링 한 결과 등을 금융위로부터 받기로 했습니다. 

◆ '첫 직선제' 김인 중앙회장에 대한 기대감

첫 직선제를 통해 지난해 말 취임한 김인 중앙회장에 대한 기대감도 큽니다. 김인 중앙회장은 1989년부터 3년간 미주 한인의류협회 제1~2대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남대문시장 회장을 맡았고, 2008년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2018년 3월부터 6년간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을 지냈고, 박차훈 전 회장 직무정지 이후 직무대행직도 수행했습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부회장과 직무대행을 하셨기 때문에 새마을금고 조직을 잘 이해하고 계셨다"며 "그런 상태에서 취임하신 만큼 보다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끄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선거 당시 김인 중앙회장은 ▲MG자산관리회사 설립 ▲출자금배당 확행 ▲농어촌금고 및 자산평균 이하 금고 출연금 납부 지원 ▲대손충당금 및 예보준비금 인상 1년 이상 유예 ▲소규모 농어촌금고 통폐합 방지책 마련 금고 ▲이사장 퇴직금 지급률 인상 ▲금고발전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했습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금고자산관리사 설립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방향을 잡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6일에는 '준법·청렴 서약식'을 진행했습니다. 김인 중앙회장은 "중앙회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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