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노신사가 하모니카 연주로 전하는 위로
97세 노신사가 하모니카 연주로 전하는 위로
  • 박희송 기자
  • 승인 2024.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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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건양교육재단 설립자 김희수 박사 "봉사가 가장 큰 행복"
김희수 건양교육재단 설립자 겸 명예총장(왼쪽 두 번째)과 부인 김영이씨가 봉사 연주자로 나서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건양대병원]
김희수 건양교육재단 설립자 겸 명예총장(왼쪽 두 번째)과 부인 김영이씨가 봉사 연주자로 나서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건양대병원]

[대전=팍스경제TV] 지난 21일 오후 1시, 대전 건양대병원(이하 건양대병원) 로비에서 하모니카 앙상블의 연주가 울려 퍼졌습니다. 

소리를 따라간 끝에 마주친 것은 '아이빅원 하모니카 앙상블'과 올해로 97세를 맞은 김희수 건양교육재단 설립자 겸 명예총장 부부의 합주 무대.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건양대병원 로비에서 열리는 '환우를 위한 힐링 음악회'에 김 명예총장과 부인 김영이씨가 직접 봉사 연주자로 나선 것입니다. 

음악회에 참석한 환우들은 힘든 투병 생활을 잠시 잊고 감미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 명예총장은 "연주는커녕 악보도 못 보던 제가 하모니카 등 다양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한데 이런 기쁨을 환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 명예총장의 봉사 연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3년 전 건양대병원 새병원 개원식에서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80대에 처음 배우기 시작한 장구 연주를 선보였고 그 이후로 건양대병원에서는 하모니카, 오카리나, 단소연주 봉사를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지난달 열린 건양대 2024학년도 입학식에서는 신입생들에게 색소폰 연주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김 명예총장은 1928년생으로 한국 나이 97세입니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영등포에 김안과병원을 개원해 동양 최대의 안과병원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이후 고향인 논산에 건양중·고등학교, 건양대학교를 설립했고 2000년 2월 건양대병원을 개원하면서 의사로서의 역할과 교육자의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총장직을 사임한 후 김 명예총장은 각종 업무 때문에, 그동안 못 해본 일을 하자고 마음먹고 여러 일을 하고 있는데 그중 '봉사'를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김 명예총장은 "부족한 실력이지만 제 연주를 듣고 환자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며 "악기 연습에 더욱 매진해 다음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에서는 멋진 색소폰 연주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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