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중계] 이마트 '실적 부진'에 '홈플러스'가 주목 받는 이유는? 
[유통가중계] 이마트 '실적 부진'에 '홈플러스'가 주목 받는 이유는?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4.0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대형마트 선두업체 이마트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창사 31년 만에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섰습니다. 이에, 본격적인 위기가 닥치기 전 발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서 불황을 극복하고 있는 홈플러스의 현재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폐점 등을 통해 군살을 빼며 몸집을 줄여온 바 있는데요. '즉시 배송'과 홈플러스 특화 점포 모델을 활용해 수익성 개선도 꾀하고 있습니다. 식품특화매장을 내건 '메가푸드마켓'도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메가푸드마켓'의 점포당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95%까지 증가했습니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홈플러스는 현재로서는 별도로 인력감축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인력 감축에 나선 이마트와 달리 불황이 밀려오기 전 미리미리 몸집을 가볍게 하면서 수익성을 추구한 홈플러스. 체질 개선에 성공한 홈플러스의 선제 대응 전략에 업계가 눈길을 주는 이유입니다. 뒤늦게 감원 카드를 꺼내든 이마트는 어떨지요. 과연 실적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홈플러스, '즉시배송' '메가푸드마켓'으로 매출 증대효과 '톡톡'

홈플러스가 점포 기반의 온라인 맞춤형 배송 서비스 '즉시배송'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을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즉시배송'은 전국 250여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 반경 2~2.5km 이내 고객이 주문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인데요.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기준으로 '즉시배송'을 통해 소용량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신장했습니다. 품목별로 축산(114%)이 가장 많은 성장을 이뤘고, 김치/반찬류(111%)·수산(85%)·채소(55%)·밀키트(46%)·건식(45%) 순으로 홈플러스 퀵커머스 매출 상위 품목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아울러 식품특화매장인 '메가푸드마켓' 또한 반응이 좋은데요. 공산품 위주의 대형마트에서 백화점 식품관 수준의 초대형 식품 전문매장으로 리뉴얼한 매장인데, 지난 2년간 총 24개점을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했습니다. 보통 리뉴얼 오픈 1년차 점포 매출이 최대 27%까지 올랐고, 지난해 11월 기준 점포당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95% 증가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창립 27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홈플런'과 '멤버 특가 위크' 행사는 역대급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홈플런’ 행사기간(3월 1~13일) 동안 전체 매출이 전년비 10% 이상 뛰고, 식품군 전체 매출은 20% 성장했습니다. 또한 3월 1~24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신규 회원은 25만 명이 넘었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필수 먹거리를 할인해 선보임으로써 물가 부담을 낮추고 집객을 확대해 지속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라며, "새로운 쇼핑 경험을 혁신해 업계를 선도하는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2019년부터 지속해온 '군살빼기' + 특화점포모델, 차별화 전략으로 반등

홈플러스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고통스러운 군살빼기에 나선 덕분입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9년부터 만성적자로 폐점과 감원 등 노조의 반발에도 몸집 줄이기를 지속해왔는데요. 홈플러스는 2019년 6월 140개였던 매장이 지난해 6월 기준 131개로 감소했고요. 직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국면 이전 2만 3000명에서 지난해 상반기 2만명으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특화 점포 모델과 차별화 전략으로 공격적인 변화에 나서면서 올해 들어서 반등 조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러한 분위기 덕분인지 홈플러스는 아직까지 별도로 인력 감축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 이마트, 점포정리·구조조정 단행... 이후 새로운 유형 점포 구축 나설까

이마트는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점포 정리, 직원을 내보내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감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1993년 창립 이후 첫 희망퇴직을 다음 달 12일까지 접수합니다. 임금 수준이 높은 고연차 직원을 줄여 회사 크기를 줄이겠다는 계획인 것이죠.

여기에 새로운 유형의 점포 구축을 대응책으로 밀고 있는데요. 
이마트가 올해 추진 중인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가 그 예 입니다.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는 대형마트가 기존에 취급하던 의류, 생활용품, 가전 등은 모두 빼고 오직 먹거리로만 승부하는 점포입니다.

먹거리 만큼은 사람들이 아직도 신선도라든지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사려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유통채널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매출이 1년 전보다 9% 이상 줄어드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 사실" 이라면서 "쇼핑 문화가 바뀌고 있는 만큼 살아남기 위한 발 빠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