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지역을 대표하는 부촌(富村)에서 분양 대전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주택시장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내 집 마련 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부촌은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의 집값을 주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부촌은 교통과 교육, 상업 등 각종 생활 인프라가 해당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곳에 조성됩니다. 이에 따라 다른 곳보다 월등히 주거 선호도가 높은 것은 물론 풍부한 주택 수요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도 뚜렷합니다.

실제 지역을 대표하는 부촌 아파트는 최근에도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현대2차 아파트’ 전용 196㎡는 80억원(13층)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 1월 53억9000만원(15층)에 매매된 이후 약 50% 상승한 가격입니다.

이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소재 ‘송도 더샵 파크 애비뉴’ 전용 59㎡는 지난달 8억4900만원(33층)에 매매가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12월 실거래가 7억9900만원(32층)보다 5000만원 오른 금액입니다. 

앞서 지난 1월 말에는 ‘송도더샵마스터뷰 21블록’ 전용 125㎡가 14억3000만원(23층)에 실거래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월 실거래가 13억3000만원(22층)보다 1억원이 상승한 것입니다.

지방에서는 청약 한파 속에서도 뜨거운 청약 열기를 나타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분양한 ‘대연 디아이엘’이 120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8837건의 청약 통장이 몰려 평균 15.6대 1의 경쟁률로 전 세대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9월 같은 지역에서 선보인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도 24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606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22.2대 1로 모든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습니다. 

해당 아파트들이 들어선 부산 남구 대연동은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대규모 주거단지들이 잇따라 조성돼 최근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흥 부촌에 대한 기대감이 우수한 청약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대전의 전통 부촌으로 평가받는 서구 둔산동 일대에서는 지난해 8월 ‘둔산 자이 아이파크’가 70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8415명이 청약에 나서 평균 68.6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대전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로 부촌에 조성되는 신규 아파트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광주광역시 전통 부촌으로 평가받는 서구에서 전용 84~233㎡ 총 2772가구 규모의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 단지는 광주 최대 규모의 민간공원 특례사업 아파트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지 인근에는 광주 지하철 2호선 1단계(2026년 예정) 정차역 2곳이 조성될 예정으로 교통 호재에 따른 기대감도 높습니다. 또 광주 대표 부촌 아파트의 수준에 맞춰 세계적인 명품 마감재를 주방·욕실에 적용할 예정입니다. 레저용품이나 계절 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현관 앞 세대 창고도 제공합니다.

대구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대구 범어 아이파크’를 다음달 중 선보일 계획입니다. 단지가 들어서는 수성구 범어동은 대구의 대표 부촌으로 오랫동안 각인돼왔습니다. 대구지하철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 2호선 범어역 등이 가깝고 수성구 명문 학군도 인접합니다. 아파트 전용 84·121㎡ 총 418가구 중 전용 84㎡ 143가구가 일반에 분양됩니다.

코오롱글로벌은 대전 유성구에서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를 다음달 공급할 예정입니다. 유성구는 도안신도시를 중심으로 대전 부촌으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 곳이입니다. 인근에는 NC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트레이더스, 대형병원, 학원가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아파트 전용 84~112㎡ 총 562가구, 오피스텔 129실 규모로 조성됩니다.

전형섭 기자 jeonhs@aktv.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