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세대 D램 양산..중국 반도체 견제 시작됐나
삼성, 차세대 D램 양산..중국 반도체 견제 시작됐나
  • 이형진
  • 승인 2017.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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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김기남 사장 "치킨게임 불사" 현실화
[팍스경제TV 보도국 송지원 기자]

* 뉴스17 진행 : 한보람 앵커
* 출연 : 송지원 기자

(앵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는 '수퍼 호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10나노급 2세대 D램을 깜짝 발표하면서 화제가 됐는데요. 산업부 송지원 기자와 반도체 시장 점검 해보겠습니다. 송기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항간에는 삼성이 외국인을 고문하는 것 아니냐는 이런 농담섞인 얘기까지 들리는데요. 그만큼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는 의미겠죠?


송기자, 삼성전자가 이번에 세계 최초로 내놓은 메모리 반도체, 어떤 기술인가요?

(기자)
네 그 주인공은 10나노급 2세대 D램 입니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같은 다른 플레이어들은 아직10나노급 D램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D램 제품 개발과 양산에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수율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10나노급 D램 1세대 공정에서, 또 한 단계 진일보한 기술을 이번에 내놓은 겁니다.

1세대 공정에 비해서 생산성은 30%, 속도는 10% 개선됐고요. 소비 전력도 15% 이상 절감됐습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 하나에서 1세대는 100장의 D램을 생산했다면 이제는 130장의 D램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반도체 시장을 감싸고 있는 이상기류, 내년 반도체 치킨게임은 어떻게 되가고 있습니까?


우리 팍스경제TV가 단독으로 삼성전자 DS부문 대표 김기남 사장이 "반도체 치킨게임도 불사하겠다"는 발언 사실도 전한 바 있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시, 김기남 사장이 DS부문 핵심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었죠.

하지만, 삼성전자는 김기남 사장의 “반도체, 치킨게임 불사”언급에 대해, 아무런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10나노급 2세대 D램 발표는 결국, 김기남 사장의 ‘치킨게임 불사’ 발언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치킨게임은, D램 업체들이 앞 다퉈 생산성을 확대하면서 공급량 늘려 가격을 내리는 출혈 경쟁입니다.

앞서 2007년과 2010년에 반도체 치킨게임이 발발한 적 있습니다.

당시 결과는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삼성전자, 이렇게 BIG3 구도로 반도체 시장이 재편되었고요.

(앵커) 결국, 앞서 언급한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삼성전자만 사상최고 실적을 구가할 수 있었던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푸젠과 칭화, 허페이 등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D램과 낸드플래시를 양산을 준비하면서, 기존 빅3 업체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거죠.

삼성반도체를 이끌고 있는 김기남 사장이 중국업체를 잠재적 경쟁자로 인식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또 생산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게 된 겁니다.

삼성발 치킨게임이 시작된다는 얘기인데, 배짱이 두둑하기로 소문난 김기남 사장의 베팅 실력과 자원 배분이 확실한 스탭들이 뒤를 받쳐주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겁니다.

(앵커) 그래서 지난 삼성 임원인사에서도 노희찬 사장같은 ‘재무통’들이 삼성DS부문에 전진배치 한거군요?

(기자) 정확히 보신 겁니다. 치킨게임의 핵심은 자원의 정확한 배분, 전쟁으로 치면 보급대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 삼성은 그 준비상황을, 인사로 보여 준거죠.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업계에서는 전망이 좀 갈립니다.

삼성전자가 워낙 철옹성같은 진입장벽을 쌓아서 치킨게임의 결과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IT기기에 필수적인 반도체, 특히 D램을 포기할리 만무하고요.

또, 시진핑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는 중국기업들 자체가 굉장히 위협적 존재라는 사실에 이의를 다는 전문가는 없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반도체 수퍼 호황도 곧 끝이 날 거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고요.

그 얘기는 바로, 치킨게임으로 독일의 키몬다와 일본의 엘피다가 쓰러진 것처럼, 반도체 슈퍼사이클, 슈퍼 호황이 끝나는 시점을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로 바꿔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움직임도, 우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 사이클 못지 않게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사안이 되는 겁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산업팀 송지원기자와 세계 반도체 시장 짚어봤습니다




이형진 취재부장 magicbullet@paxe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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