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중소기업은 인력난 청년은 구직난, 미스매치 해소할 것"
김영주 "중소기업은 인력난 청년은 구직난, 미스매치 해소할 것"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7.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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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대표들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높이는 방안 마련해야"
청년 노동자들 "일괄적인 지원정책, 중소기업 현장에 적용 못해"

[세종=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중소기업 근무를 기피하는, 이른바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김 장관은 지난 2일 오후 안산 반월산업단지의 새솔다이아몬드공업㈜을 방문해 중소기업인들과 청년 구직자,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김 장관은 중소기업 일자리 현황을 파악하고 장기근속자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해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평균 재직연수를 공개하는 방안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장관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임이자(자유한국당·비례)의원, 황규연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신민철 기획재정부 인구경제 과장 겸 부처합동 '일자리카라반' 팀장 등이 참석했다.

또 맹주호 새솔다이아몬드공업 대표이사와 이재호 동화지앤피 대표이사, 윤화균 나인텍 대표이사, 이상원 잉크테크 전무이사 등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김광호 한국노총 안산지부의장, 새솔다이아몬드 청년 노동자, 취업준비생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들은 중소기업에 취직하면 결혼도 하지 못한다는 등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 취업자들이 기피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윤화균 나인텍 대표이사는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이라고 하는데 중소기업한테 사실 창출은 맞지 않다. 지금도 사람이 없다"며 "중소기업 장기근속자 세재지원이나 주택마련, 육아휴직 등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걸 해 주는 등 사회적으로 중소기업의 매력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고용부의 각종 채용지원 절차가 복잡하거나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연구개발 지원 필요성,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작은 제조업 회사들의 기반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현장 노동자들은 정부의 각종 지원대책이 중소기업 현장에 적용되기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김광욱 경서글로텍 근로자는 "현장 근로자들 상황이 다른데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제도들이 같이 적용되고 있는 건 문제"라며 "대기업은 회사에 대체 역량이 있지만 (중소기업은)누구 한 사람이 빠지면 회사에 타격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임 의원은 반월공단은 국가 산업단지인 만큼 수많은 노동자들을 위한 종합복지센터가 필요하다며 김 장관에게 설립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취업준비생으로 참석한 권지현씨는 "영세업체에선 문화복합단지(종합복지센터) 만들어도 가서 즐길 시간이 없다"며 "대체인력이 없어 연차가 없고 퇴근이 늦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서정 고용부 고용정책 실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괜찮은 직장이 되면 인식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이 정부의 지원을 적극 활용해 청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자발적인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주 장관은 중소기업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지역 거점형 직장 어린이집 조성, 중소기업 여신금리·카드수수료 혜택 등을 논의중이라며 조만간 기획재정부를 통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우리가 생각했던 의견들을 다 얘기해주셨는데, 대표들도 중소기업 환경을 바꿔줘야 한다"며 "장기근속자 정부지원은 저희가 생각 못한 부분인데 좋은 제안을 해 주셨다"고 말했다.

또 "빠르면 (내년)1월초 세종청사 장관실에 일자리, 비정규직 현황 등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장관과 임 의원은 간담회 장소인 새솔다이아몬드 제조현장을 둘러보며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솔다이아몬드는 반도체 웨이퍼 폴리싱드레서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회사로 지난해 고용부의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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